매일신문

나의제언

정부는 지난 95년 5월31일 '교육대개혁방안'에서 세계화교육의 일환으로 97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고교에서 제2외국어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94년부터 실시된 수능시험은 외국어영역에서 영어만 평가함으로써 제2외국어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독어, 불어, 일어등 제2외국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워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고 과외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우리 사회의 지나친 학력중시풍토, 국영수 중심의 평가제도때문에 우리 교육이 멍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이다.미래는 세계국가들이 블록중심의 경제권역으로 나뉠 것이므로 다양한 지역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지구촌 전체가 다변화되는 흐름에 맞춰 우리의 외국어교육도 다양한 외국어 의사소통능력배양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한다. 이것은 영어편중으로 인한 학문과 문화영역의 지적편식주의를 극복하고 이 나라의 세계화 교육정책이 미국화가 아닌 진정한 세계시민 육성에 한 몫을 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이달말 확정되는 수능개선안에서 실종된 제2외국어교육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정상화·활성화될 수 있도록 실효성있는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정도원(대구 달성고 교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