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실상사 주지 도법스님

"우리나라의 불교를 단지 여러 종교 가운데 하나로만 취급해서는 곤란합니다"

지리산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 그는 우리나라의 사찰이 1천 6백년 불교의 역사인 동시에 문화의역사임을 강조한다. 절을 찾으면서 소망을 빌거나 주변경관에 취하는 것도 좋지만 나무기둥에 팬옹이 하나하나를 새겨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상사는 통일신라 말 화엄사상이 혼란과 부패에 빠져있었을 때 불교의 큰 물줄기를 선불교로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진정한 불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절이지요" 그는 불교신자가 아닌사람이라도 가끔씩 절을 찾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사상사를 더듬어 볼 것을 권한다."요즘 3도의 3사를 순례하면 소원을 이룬다는 따위의 미신에 혹해 지리산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소망을 이루기위해 사찰을 찾는 것이 세속적인 욕구를 극복해야 하는 불교의참뜻에 맞는 것일까요?"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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