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대구지역 위원장 만찬회동

18일 저녁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있었던 신한국당 대구지구당위원장 만찬모임은 예상대로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13명의 위원장 가운데 김한규(金漢圭.달서갑)총무처장관만이 불참한 이날 모임의결론은 이미 그 전날 나 있었던 것이나 다름 없었다.

17일 이회창(李會昌)대표 부부와 함께 친이쪽 6명의 위원장들(강재섭, 백승홍, 김해석, 강신성일,이원형, 이철우)이 부부동반으로 저녁모임을 갖고 같이 가기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었다. 불참한박세환의원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고 김종신위원장 역시 대세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실상 8명이 이대표 쪽에 섰음을 알린 결정판이었다.

때문에 이날 모임에서는 개인별로 특정후보 지지 발언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확실한 박찬종(朴燦鍾)고문계로 서훈(徐勳)의원이 있었고 유성환위원장 같은 이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이야기와 함께 이한동(李漢東)고문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등 이론이 있어 집단의사 표출에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김한규장관 역시 서의원을 통해 집단의사 표출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때문에 참석자들은어차피 갈 길이 이미 정해져 있고 선택이 달라질 가능성도 적은 마당에서 모양새만 일그러질 것으로 판단, 의사표출을 않기로 최종결론지었다. 단 개인적 선호 표시는 어느 때고 가능하다는 단서는 달았다.

이 과정에서 강재섭, 백승홍의원 등이 나서 "정치인의 정치행위로 지지의사 표출은 가능한 것"이라며 "중립을 지키자면 누구를 지지 않고 기권하자는 말이냐"며 지지의사 표출쪽의 의견을 냈다.반면 좀더 기다리자는 의견(유성환)과 중립을 지키자(김석원)는 의견 등 일부의 완강한 저항과 또이대표지지파 가운데 김해석위원장이 "한 달이나 남았는데 가급적 외부적으로 의견충돌로 비쳐지는 일은 삼가자"는 쪽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 주목의 대상은 김석원의원이었다. 김의원은 "대통령을 3명 배출하고 이 정권탄생의 주역인 대구가 왜 남보다 앞서 줄을 서야 하느냐"며 "이는 대구의 자존심에도 맞지 않는일"이라고 강력하게 조기 의사표출 결론에 제동을 걸고 나서 이채를 띠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당대회 선출후보를 중심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한다 △후보자간 상호비방, 인신공격, 당단합 저해요소를 삼갈 것을 각 후보에 촉구한다 △모든 후보는 경선의 결과에무조건 승복해야 한다는 등 3개항에 합의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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