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과연 정당의 울타리를 허물고 보수대연합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것인가.
한동안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에 무게를 실었던 김총재가 최근에는 신한국당내 잠재적 제휴가능세력으로 인식해온 이한동(李漢東) 이수성(李壽成)고문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그의 발빠른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DJP 단일화는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속에 당내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독자출마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최근 당내 실무진이 작성한 '정국전망과 대책'이라는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향후 대선정국에 대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회의적임을 판단한 이상 여권내 내각제 지지론자들과의 '범보수대연합'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하고있다.
문건은 특히 "국민회의 김총재가 국민회의 전당대회 이래 JP와의 후보단일화에 주력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JP가 대선직전까지 여권 대선주자와 접촉을 못하도록하는 고도의 지연전술"이라며자민련내에 퍼져있는 DJ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문건은 따라서 "JP는 당초 여권과 내각제 협상을 위해 DJ와 먼저 내각제 개헌을 합의해놓고 이를 YS에게 요구하는 수순으로 밟아가야 한다는 복안이었으나 DJ의 '숨은 뜻'을 간파, 야권후보단일화보다는 여권 대선주자와의 연합을 통해 단독출마를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총재의 최근 행보가 당내의 이같은 기류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은 김총재의 발언에서도 그대로나타난다.
김총재는 국민회의 김총재가 TV토론회를 통해 '16대초 내각제 개헌을 한다면 15대말 개헌을 주장하는 자민련과 3~4개월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데 대해 "우리와는 기본적으로 줄기가 다른얘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
김총재는 그러나 이수성고문의 권력구조변경론에 대해서는 "15대 국회가 끝나기전에 제도를 바꾸는 것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어느 면에서는 우리와 같은 발상"이라며 "가장 건설적인 안"이라고극찬했다.
김총재가 제시하고 있는 원칙에 대해 DJ보다는 이수성고문이 더 정답에 근접한 안을 제시했다는것을 말해준다. 그만큼 여권내 세력과의 연대에 마음을 두고 있는 JP의 최근 행보를 읽게한다.당분간 김총재가 야권후보 단일화보다는 '보수대연합' 쪽으로 경도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하지만 당내 일부 인사들은 '6.24 전당대회'이후 본격화될 야권후보 단일화협상을 위해 김총재가너무 일찍 'DJP 공조'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이들은 제3당으로서의 위상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은채 '독자출마론'과 같은 '현실성 없는'대안을 김총재에게 제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DJ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면 모를까 DJP단일화를 완전히 무산시켜서는 곤란하지않느냐는 지적이다.
또 이한동 이수성고문등이 JP를 중심축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힘을 확대하기 위한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내에 엄존하고 있는 이같은 두가지 기류 속에서 과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JP가 선택할 최종카드가 무엇이 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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