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대표사퇴 문제 새국면

신한국당 경선레이스 최대의 논란거리로 등장했던 이회창(李會昌)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가 일단락됐다. 이대표가 19일 청와대 주례보고때 사퇴의 뜻을 밝히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그 문제는 해외순방을 마치고 오는 30일 귀국한 이후에 협의해 처리하자"고 언급, 이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결국 7월초쯤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도 이대표가 후보등록 이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는 분석아래 대략 7월초에대표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위기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김대통령이 이번에도 예상을 깨고 '해외순방기간중 당대표 중심'이란 말을 꺼내며 또다시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는 여타 대선주자의 격렬한 저항은 덜 받으면서 사퇴전까지 대세론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다면 이대표가 7월초쯤 대표직을 사퇴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도 주목거리다. 막상 그때 가면 이대표도 전국순회에 나서면서 중앙당을 비울 수밖에 없어 대표자리가 별 의미는 없다. 그런 점에서 대표입장에서는 큰 손해는 없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이대표의 사퇴이후에도 친이회창 인물인 박관용총장이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것도 이대표에게는 다소안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여타 대선주자들은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7월초쯤 되면 경선전의 흐름은 사실상 윤곽이 드러날 공산이 높다. 이대표는 대세몰이를 계속, 27일 경선선언과 동시에 상황을 끝낸다는 복안이다.

〈李憲泰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