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주말드라마'파랑새는 있다'(극본 김운경 연출 전산)에 나오는 차력장면의 유해성 여부를 둘러싸고 작가와 제작사인 방송사, 그리고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마찰을 빚으며 날카로운의견대립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차력사, 전직 창녀, 무명가수, 사기꾼, 밤무대MC 등을 소재로 그들의 애환과 희망을 다루고 있는'파랑새는 있다'는 '차력드라마'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극중에서 차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작품.
그러나 방송위원회는 '파랑새는 있다'에서 차력사들이 펼치는 차력술을 어린이들이 흉내내 불의의 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두차례에 걸쳐 KBS에 '경고'공문을 보냈고 KBS측도 일단 따라가는 분위기.
이같은 논란에 따라 2, 3회부터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던 자동차 스프링 깨기, 솥뚜껑 격파, 목으로 철근휘기, 불화살 쏘기, 얼음깨기 등 초보적인 수준의 차력장면이 슬그머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8회를 넘긴 요즘에는 이런 차력장면마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다.문제는 희대의 차력술인 공중부양술을 익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진출, 성공을 꿈꾸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정작 차력을 못하게 하는데서 비롯됐다.
작가 김운경씨는 어떻게 차력드라마에서 차력을 없앨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차력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차력은 위험하니 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은 매운탕에서 매운 것 빼고끓이라는 말밖에 안된다"는 것.
MBC, SBS 등 타방송사도 '기인열전'이나 '별난세상, 별난체험'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파랑새는 있다'보다 더 심한 차력장면을 서슴없이 내보내는데 왜 유독 '파랑새는 있다'만 문제삼느냐는 항의인 셈이다.
작가는 "드라마 쓰기가 싫고 보따리만 싸고 싶다"는 말로 최근의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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