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길을 막아선 겁니다. 벌써 3년을 하루같이 차량 소음과 먼지, 사고 위험에시달리고 있어요. 시끄러워 잠도 못 이룰 정도입니다"
19일 오전 7시. 대구시 수성구 가천동 주민 50여명은 경운기와 화물차를 이용해 마을 옆을 통과하는 폭 5m 도로를 가로막고 섰다. 차량 통행을 줄이든지 도로폭을 넓혀 인도를 만들어 줄 것을요구했다. 이 길로 통학하는 2백여명 학생 뿐 아니라 경운기를 몰고 나가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말이 아니기 때문.
2백여세대 8백여명이 모여사는 가천동은 전형적인 도시 속 농촌. 대부분 포도농사에 종사하며, 낮시간 집에 사람이 없어도 대문이 활짝 열려있다.
가천동 주민들이 농로를 질주하는 외지 차량들로 골치를 썩이게 된 것은 3년 전. 대구 남부정류장과 경산을 관통하는 고산로 공사가 시작되자 차량들이 고산~파크호텔 지름길인 가천동 농로로몰려들었다. 고산로가 개통된 후 잠시 사정이 나아졌으나 지난달 지하철 2호선 착공으로 차들은가천동으로 되돌아왔다.
출퇴근 시간엔 좁은 농로길이 꽉 막힌다. 그러다 낮시간 다소 한산해지면 차들은 시속 50㎞ 이상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이젠 농로도 부족해 골목길까지 외지 차량들이 차지해 버립니다. 골목길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끊긴지 오랩니다"
주민 강모씨(45·여)는 앞으로 포도 수확철이 닥치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매일 이렇게 붐벼서야 화물차인들 제대로 들락거릴 수 없기 때문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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