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선물시장

"시카고 상품거래소"

미국의 선물거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와 시카고상업거래소가 있는 시카고에 집중돼있다. 이중 역사적으로 오래된 시장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Chicago Board of Trade)다.

CBOT는 1848년 82명의 시카고 상인들에 의해 설립된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규모가 큰 선물시장이다. 시카고가 미국선물시장의 메카가 된 것은 미국중서부지역의 곡물과 상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설립당시의 세계사정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공업인구가 급증하던 때였다. 가뜩이나 농업인구가 줄어든데다 잦은 전쟁으로 인해 곡물의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있었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자국농민 보호를 위해 외국산 곡물수입을 반대하는 '곡물법'을 제정(1815년)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경험한 미국은 당시 비능률적이고 불합리한 유통구조로 인해 가격변동이 심했던 곡물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느낀 것이다. 먼저 거래조건을 표준화하여 거래에 따른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바로 시카고상품거래소의시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설립때부터 농산물이 주거래 품목이었으며 현재는 미국곡물 선물거래량의 약90%%, 전세계 곡물량의 약80%%를 담당하고 있다. 소맥, 옥수수, 대두등이 중요거래품목이다. 이곳에서 매일 형성되는 선물가격은 세계곡물가격의 지표가 되고있을만큼 세계 농산물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설립후 1백24년이 지난 1972년 금리불안에 대한 효과적인 헤징수단으로 GNMA증권(정부저당증권)을 대상으로 한 첫 금융선물거래를 트기 시작했다. 77년8월에는 미재무성 단기채권인 T-본드를 선물로 상장, 현재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중심상품으로 자리잡고있으며 이 한종목이 금융선물거래실적의 3/4을 차지하고있을 정도다. 그후 계속하여 상업어음 선물을 비롯 재무성의 만기1~10년짜리 중기채권인 T-노트(Note)에 대해서도 선물거래를 시작했고 84년에는 MMI(Major MarketIndex)를 대상으로한 주가지수선물의 거래를 시작하였다.

87년에는 일본등 극동지역의 영업시간을 고려, T-본드선물의 야간거래를 도입했고 90년에는 일본국채 선물과 동경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선물을 상장함으로써 일본투자가들을 유혹했으며 86년에는 런던에, 88년에는 동경에 각각 사무소를 설치하였다.

1925년에는 산하에 옵션만을 거래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hicago Board Option Exchange)를 만들었고 주식현물옵션을 거래하므로 미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고있다. 세계에 3천6백여 회원을 갖고있으며 57개의 선물상품(옵션포함)으로 지난해 2억2천2백만건이 넘는 계약실적을 올린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지금도 변함없이 세계제1주의를 지향하고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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