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국가차원 금연운동 할때다

미국의 37개주와 17개 민간단체등이 담배제조회사와 지난 3개월동안 벌여왔던 지루한 협상은 담배회사들의 패배로 끝났다. 메이커측에서 향후 25년간 3천6백85억달러(우리돈 약 3백30조)를 과거책임보상금및 국민건강증진기금 적립금으로 내놓게 된 것이다. 과거책임보상금은 그동안 각 주(州)정부가 흡연피해자들을 보살피는 데 든 보건의료비를 계상했기 때문이다.

소송에서 패하느니 차라리 소송취하조건을 걸고 협상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메이커들은 그동안 안간힘을 썼지만, 어차피 담배산업은 사양 또는 종언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2009년부터 담배제조금지여부의 결정권을 미연방 식품의약국(FDA)에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된 때문이다. 니코틴을 마약으로 규정한 FDA는 앞으로 제조되는 담배의 니코틴 함량규제를 통해 담배가본래 지닌 '니코틴 맛'을 앗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담배를 끊 는 소비자가 늘어날것은 뻔하다.

또하나 천문학적 배상금·적립기금을 내놓게 된 회사들로서는 담뱃값 인상이 불가피해져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질 것이 뻔하다. 이래저래 담배공장은 불황을 맞게되고 십수년 지나면 담배자체의제조마저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이번 담배협상결과로 업자들의 목을 더 죄게 된 것은 실내경기장은 물론 옥외담배광고금지·자판기철수등 판촉부문마저 완전 봉쇄당하게 됐다. 물론 대통령과의회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긴해도 담배산업의 몰락은 명약관화하게 된 것이다.미국의 이번 조치는 역시 미국내서의 통제효과밖에 없다. 업자들은 자국서의 판매부진을 후진국에서 만회하려 할 것이 틀림없다. 담배소비자가 아직도 많은 아시아지역과 러시아 기타 중앙아시아등에 대한 판촉이 맹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우리나라 담배소비자들도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미국이 국민건강보호차원에서 자국담배를제나라 사람들은 피우지 못하게 하면서 외국의 '만만한 나라'들에 팔아먹기위해 맹렬히 움직일텐데, 외제담배선호의 생각도 바꿔야만 될 것 같다. 뿐만아니라 담배자체에 대한 인식도 새로이 해야한다. 왜 1등국가인 미국이 담배를 없애기위해 나라전체가 들고 나서는지를 한번더 살펴야겠다.국가가 담배를 만들어 팔고 있는 우리로서는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조치부터 시작, 국가차원의금연운동을 폄으로써 나라체면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국가세입만 생각하고 있을 계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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