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환경무역전쟁

한국전쟁 이후 미국을 우리는 마음씨 좋은 톰아저씨같이, 그리고 우리 나라의 안보를 책임져 주는 우방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사일 구매에 관련하여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무시하고미국 정부가 압력을 가하는 등 우리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안그래도 더워서 짜증이 나는데, 너무 속이 상해서 에어컨에 관련한 환경 얘기를 하고자 한다.

냉장고나 에어컨에는 찬바람을 나오게하는 냉매라는게 있다. 이 냉매는 시간이 흐르면 대기 중으로 새나가는데 자동차의 에어컨 가스를 계속 채워 넣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냉매는 CFC라는 염소계 유기물질로 대기 중에 유출이 되면 지구를 감싸고 있는 오존층을 파괴한다.이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자외선과같은 살인적인 광선을 차단해 준다. 실제 지구의 양극에는 이미 커다랗게 오존층이 뚫려 있다. 미국의 주장은 따라서 이 지구의 보전을 위해 모든 냉매는 CFC가 아닌 다른 물질로 대체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간의 교역을 할 수 없다고 강요를 하고 더욱 가관인 것은 남의 나라의 CFC 사용에 관해서도 간섭을 하려 든다.지구 오존층의 파괴에 우리나라가 기여한 몫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에어컨 혜택을 본지 과연 몇년이 되었으며, 과연우리 인구의 몇%%가 에어컨 바람속으로 한여름을 지낸단 말인가. 반면에 미국은 그 넓은 천지에 그 많은 사람이 완벽하게 냉방이 된 건물속에서 더운 줄 모르고 살고 있다.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나일론을 개발해서 떼돈을 번 세계에서 가장 큰 화학회사인 듀퐁이란 회사가 CFC 대체 물질을 개발해서 이걸 팔려고 그런단다.

미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경제 이익추구를 위해서 혈안이다. 국제사회에서 우방이란 단어는 없다. 서로의 이익 추구가 그에 걸맞은 논리를 개발해 낸다. 우리 남북간의 관계도 강대국의 장삿속에 놀아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

〈계명대교수·환경공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