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교육계 고질적병폐 촌지수수 관행

"학부모들이 앞장서서 근절시켜야"

서울 모 초등학교 여교사의 이른바 '촌지기록부'와 관련한 보도는 우리 교육 현실을 새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특히 스승의 날이 낀 5월의 경우 촌지액수가 수백만원대에 달했다는 대목에선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노고를 위로하고 제자들의 장래를 위해 헌신하는 참스승의 은혜를 기리는날이다. 그런데 그처럼 고귀한 기념일이 촌지를 위한 날로 둔갑한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스승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 수많은 교사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문제의여교사는 왜 교사가 되려고 했는지, 어떻게 지금까지 교단을 지킬수 있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촌지 수수 관행은 이미 숱하게 지적돼온, 우리 교육계의 고질적 병폐이다. 그동안 각종 사회단체와 학부모 단체, 교육계 자체의 정화운동에도 불구하고 촌지는 근절되지 않고 있음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결론적으로 학부모들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자녀에게 돌아올 불이익이 두려워 촌지나 선물을 건넨다고 하는데야말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발상이다. 부당한 방법으로 자녀를 키우는 행태야말로 우리 교육환경을 썩게 만드는 것임을자각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자식의 안위에만 신경쓰는 많은 학부모들, 이 역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기주의의 한 형태일 것이다.

김정혜(대구시 동구 효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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