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조직폭력 학교침투 차단을

12월 대선(大選)을 앞두고 조직폭력배의 선거와의 연계를 우려해 전국 경찰이 이들의 일제 검거에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속속 검거되는 가운데 대구시경도 대구의 뿌리깊은 폭력조직인 '향촌동파'와 신흥조직인 '월배파'등 두조직 폭력배 37명을 구속하고 28명을 수배했다. 그런데 문제는 '향촌동파'등 기성 조직폭력배의 10대조직원 대부분이 중·고교퇴학자이거나 불량서클학생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는 다시말해 학교폭력서클조직에 까지 이미 기성 사회폭력조직배들이 깊숙이 침투, '학교폭력'은 이젠 더이상 구제하기 힘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 사건에 접하면서 우리는 두가지 관점에서 당국의 폭력배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첫번째는 전국 어느곳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대구의 '향촌동파'와 '동성로파'는 이미 수십년동안 경찰이 조직와해를 위해 갖가지 수단을 동원했지만 여전히 건재할 뿐아니라 오히려 그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직폭력배의 폐해는 폭력 그 자체도 문제지만 자금염출을 위해유흥업소 보호명목으로 그 주변에 기생하면서 자금원이 될만한 곳이면 어디든 폭력을 앞세워 파고들고 있다. 우리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건 한국은 이미 '국제마약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고 마피아, 중국의 삼협회, 일본의 야쿠자등 국제 조직폭력이 국내 조직폭력배와 이미 손을 잡았거나 연계를 시도하며 마약밀매에 혈안이 돼 있는 형편이다. 만약 그들 의도대로 국내외에서 협조체제로마약 공세를 해오면 자칫 한국은 '마약천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그들이 이미 총기로무장하고 있는터라 갈수록 경찰의 단속이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러하도록 우리의치안당국은 그동안 뭘했는지 묻고 싶다. 또 그들을 소탕할만한 대응책이 과연 있는지 더욱 우려된다. 이런 무서운 폭력조직의 하수인으로 우리의 중고교생들이 가입식을 갖고 버젓이 조직원 노릇을 해왔다니 충격의 도를 넘어 학교가 폭력조직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정말 걱정스럽다. 동료학생들의 돈몇푼이나 옷가지·신발·시계 등을 뺏는 정도도 심각한 양상인데 만약 그이상의 기성폭력배의 악행이 침투한다면 학교교육자체가 황폐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기에서 학교폭력추방을 범정부차원에서 근절대책을 세우겠다고 큰소리치던 그 당국자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중고교 여학생들까지 남자 뺨칠 정도로 그 폭력성이 잔인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꿈나무의 산실에 조직폭력배가 침투한다면 우리교육은 암담하다. 범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현실성있게 서둘러 강구해야할 심각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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