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의 횡포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는 시민이 많다. 나역시 그런 사람의 하나였지만 며칠전 보기드문 광경을 봤다. 그날은 무더위가 극성을 부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불쾌지수 또한 높은 날이었다. 버스안은 말할것도 없었다.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버스가 정류장에 섰는데 기사아저씨가 출발할 생각은 않고 버스에서 내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밖을 보니 할머니 한분이 짐보따리를 들고 버스에 타려고 힘겹게 걸어오고 계셨다.
기사 아저씨는 짐보따리를 받아 들고 할머니를 부축해 버스를 탈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처음엔 영문을 모른채 짜증을 내던 사람들도 이 광경을 보고 묵묵히 할머니와 아저씨가 탈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기사 양반 참 훌륭하십니다. 이런분이 있어서 세상은 아직도 살만합니다" 어떤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버스에 탄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아저씨는 할머니가 탈 때부터 자리에앉고 내릴때까지 도와 주셨다.
세상은 아직도 삭막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김남향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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