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달인 6월한달 내내 엉뚱하게도 교육계의 비리로 나라전체가 술렁거렸고 그 여진은 아직남아있다.
사실 교육계의 비리는 보도하는 그 자체가 학생들에게 끼칠 악영향을 감안, 가급적 자제하고 내부처리로 의도적으로 덮어두는게 교육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현재 속으로 곪고 있는 과외를 둘러싼 비리의 정도는 드러난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그뿐 아니다. 교사들의 촌지파문은 실로 충격적이다. 게다가 학생들의 갖가지 탈선과 폭력실상까지 다 들춰내면 우리교육의 현장은 그 장래가 암담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근대교육 50년'의 결산이 지금 이 모양이니 참담하다.
물론 비리를 양산하는 계층은 전체교육자들중 극히 일부일 따름이다.
하지만 '촌지기록부'를 적었다는 50대의 그 여교사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정말 한심하고 부끄럽다. 요즘 초중등교육계 내부의 유행어 한마디를 전해 듣고는 대경실색하지 않을수 없었다. 일부 초등학교 '부부교사'를 지칭하는 비아냥이 '중소기업을 운영한다'고 한다니 이건 분명잘못돼가고 있는 우리교육의 적신호가 틀림이 없다. 이 유행어 속에 지능적인 촌지유인수법을 비롯한 교육현장의 온갖 비리가 농축된 표현에 다름아니다. 초등학교 부부교사가 '중소기업'이라면연봉 수억원의 고액과외교사를 남편으로 두고 촌지기록부를 작성한 그 여교사 부부는 '대기업'이란 얘긴가. 아니면 문어발식 계열사를 둔 '재벌그룹'이란 얘긴가.
이 과외비를 대느라 어느 중견회사간부의 부인은 참다못해 매춘(賣春)까지 했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다. 뇌물을 받은 공무원을 다그치니 그 동기가 자녀 과외비였다는 검찰수사 일화도 예사로운일이 아니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고 '어머니'는 매춘을 하고 '아버지'는 뇌물을 챙겼다는 얘기가 아닌가. '일부 교사들'은 이윤 극대화를 위한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중소기업'을 꾸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게 소득 1만달러시대의 대한민국 교육의 구겨진 자화상이다. 소팔고 논밭 넘겨 자식교육을 시킨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변모하고 있는 교육현장의 잘못된현실이다. 이런 혼탁한 교육환경속에서 어떻게 스승다운 교육자가 있을수 있겠으며 제자인들 그가 자라 과연 어떤 유의 인간이 되겠는가.
교육이란 매개체가 오히려 온갖 범죄와 탈선을 부추기고 있는 극단적인 역기능을 어떻게 치유해야할까.
그래도 묵묵히 깨끗한 교육현장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교육자들은 침묵하고 있고 극소수가 일으킨 흙탕물속에 덤으로 섞여 함께 손가락질 받고 있으면서도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그렇다면 왜 우리교육의 현장이 이렇게 잘못되고 있는가. 한마디로 우리가 교육인재 양성에 너무인색해온 결과이다.
60년대부터 우수한 인력이 교육계로 들어갈 요인이 없어졌다. 산업화, 근대화의 개발물결에 국가예산은 경제일변도로 짜여졌다. 상경이나 법정계열, 의학, 공학계열에 사범교육계열은 늘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 결과 '사고하는 인간'을 길러낸게 아니라 '암기하는 로봇'을 대량 복제해냈기에 오늘 우리들은그 응보(應報)의 각종 시련에 봉착해 있다. 이렇기에 교육의 파행은 필연이다.교육당국은 일이 터지고 난뒤 대책마련이라면 단속과 처벌에다 제도나 법만 이리 고치고 저리 땜질하는 미봉책으로 일관해 왔다.
사실 교육엔 왕도가 없다. 대학입시정책을 아무리 고치고 바꿔도 과외와 촌지가 근절될수가 없다.교육개혁의 근본은 교육인재 양성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밖에 없다. 긴 안목으로 '값진 사람'을 길러 '품위유지'를 보장해줘야 한다. 그래서 50년후의 교육을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영구한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될수 있고 세계무대의 선두에 설 수 있다. 참된 지도자도 그 속에서 태어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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