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대선 전초전에서부터 삐걱이고 있다.
전당대회후 당을 본격적으로 대선체제로 전환하는 등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당내분으로 대선 수임기구는 물론 당직개편도 단행하지 못하는 등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우선 대선 수임기구인 중앙기획위원회 구성안건이 상정됐다. 하지만이날 당무회의에서는 김용환부총재의 주도로 올라온 중앙기획위원회 안이 명칭과 기구성격 때문에 당무위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김총장의 독선적인 당운영에 제동을 걸기 위한 충청권중진들의 반발이 거셌다.
정석모, 강창희, 김현욱의원등은 "명칭에도 문제가 있지만 중앙기획위는 대선을 전담할 선대본부의 위에 있는 것처럼 돼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들 의원들은 특히 "이 기구가 대선전략과 기획마저 담당하는 것은 적절하지않다"며 "후보단일화 문제와 내각제 문제만을 맡아야 한다"며 기능축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때문에 중앙기획위 구성안은 다음주 당무회의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또 그동안 집권전략위원회, 집권기획위원회 등의 명칭변경을 거쳐 중앙기획위원회로 최종 결정된 기구명칭도 바꾸기로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자민련의 이같은 모습은 당직개편 과정에서도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을 개편키로 했으나 김총재가 의중에 두고 있는 인사들 가운데 당직을 자임하고나서는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용환총장의 부총재 발탁으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의 경우 이정무, 강창희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극력 고사하고 있다. 대신 김총재 의중과는 상관없는 몇몇인사들이 주요당직을 강력히 희망하는 바람에 김총재가 상당히 곤혹스러워 한다는 후문이다.대선수임기구와 당직개편을 둘러싼 당내의 이같은 잡음은 김총재가 그동안 당내 불만의 근원으로지목돼온 측근중심의 당운영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내 공통된시각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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