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연극 2편 대구무대에

"'오구' '그 여자, 억척어멈'" '염라대왕이 할머니에게 연애하자 유혹하고 저승사자가 초상집에 찾아와 간통하고…'죽음과 초상집 풍경을 놀이화한 이윤택 작·연출의 '오구'와 전란 중 자식을 잃은 슬픔속에서도연기를 계속하는 여배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묻는 '그 여자, 억척어멈'이 7월 초 대구무대에 오른다.

연희단거리패의 '오구'는 지난 89년 초연된 후 3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작. 굿이 연극의한 부분일 수 있는지, 죽음을 코미디의 대상으로 삼아도 되는지 등의 쟁점을 놓고 지상논쟁이 벌어졌던 문제작이다.

이 작품은 살아있는 사람의 극락왕생을 비는 영남지방의 '산오귀굿'을 소재로 삼은 이번 무대에강부자 김학철 정동숙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질펀한 만담과 어깨춤이 절로 나는 굿잔치를 벌인다.

화투판과 술판으로 흥청대는 초상집에는 저승사자가 나타나 형제간의 유산싸움을 해결하고 과수댁과 정사를 벌인다. 꿈속에서 죽은 남편을 목격한 노모는 산사람들의 힘찬 만가를 들으며 저승에 도착, 먼저 온 남편과 결혼한다. 7월 5일(오후 4시·7시30분) ~ 6일(오후 3시·6시30분) 대구시민회관대강당. 425-9496.

극단 자유의 '그 여자, 억척어멈'(김정옥 작·연출)은 51년 3월 1·4후퇴시 피난물결속에 부산으로 내려 온 여배우 박정자가 전쟁중에서도 가족을 필사적으로 지키면서 연기에 정열을 불태우는여성을 연기한다.

2차대전때 일본의 징용군으로 끌려간 후 소식을 모르는 남편과 의용군으로 징집된 아들을 가진그녀는 연극을 함께 했던 연출가와 만나 브레히트 작 '억척어멈(Mother Courage)'의 출연제의를받고 연습에 들어간다. 그러나 브레히트가 공산주의 작가라는 이유로 '억척어멈'은 무대에 올릴수 없게 되고 결국 작품의 내용과 배경을 19세기의 갑오농민전쟁으로 옮겨 공연을 준비한다. 박정자의 품격있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가 압권이다. 7월 11일(오후 7시30분)과 12일~13일(오후 4시·7시) 대백예술극장. 426-5616.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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