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이 늘면서 선거무대를 TV로 옮겨놓은 영상정치시대가 열리고 있다. 문민정부가 탄생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이 쓰여졌다는 충격적인 사실때문에 앞으로는 돈 안드는 TV로 선거의 모든 것을 결정짓자는 성급한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런 흐름이 성공을 거둘수 있을 지는 의문시된다. 법률개정에도 경과조치라는게 있다. 하물며 대통령을 뽑기 위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 점진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더구나 TV토론이 과거 행적과 동떨어진 말 몇마디나 인상만으로 순식간에 유권자들의 인식이 뒤바뀌는 '드라마'로 변질돼 버리면 그 부작용은 심각하다.
당장 TV토론후 지지율이 크게 오르는 것을 큰 발전처럼 요란스럽게 떠들고 있지만 몇년동안 쌓아온 관록과 집념이 TV에서 한두번의 즉흥적인 언동보다 더 가볍게 취급된다는 것 자체가 벌써TV정치시대의 불안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TV의 위력은 크지만 그 위력이 만들어내는 해악을 헤아리지 못할 경우 미래의 정치는 엉뚱한 늪으로 빠질 공산이 크다.
돈 안드는 정치의 '돈'은 나쁜 돈을 말하는 것이다. 뒤보기가 귀찮아서 밥 굶는 식의 극단적인 선택은 문제가 있다. 현장에서 생생한 후보의 절규를 듣고 자질을 확인하는 것은 나라의 큰 일꾼을뽑는 대통령 선거에서 없어서는 안될 과정이다. 병행(竝行)이라는 말은 이런 때를 위해 있는 것이아닐까 생각한다.
조갑기('대통령을 찾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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