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유엔 환경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일본을 비롯한 7개국 정상들과 회담을갖고 멕시코를 방문한 8박9일간의 해외순방은 크게 환경외교와 안보 및 경제외교로 요약된다.김대통령은 순방일정 첫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환경총회에서 '세계화시대의 환경협력'이라는 연설을 통해 범지구적 차원의 환경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환경분야 선진국과 개도국간 최대 쟁점인 환경협력에 앞장서서 조정역을하겠다고 강조해 주목받았고, 우리 정부의 환경보전 의지를 국제사회에 충분히 인식시킨 것으로평가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제기한'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문안'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채택됨으로써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반입을 규제할 수 있는 국제적 규범을 만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일정중 초점은 단연 클린턴대통령과 가진 한 미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유엔총회기간중 뉴욕 현지에서 두 정상간 만남은 처음부터 미국측의 미온적 태도로 성사여부 자체가 불투명하거나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 때문에 회담이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해 김정일의 권력승계 문제, 또 북한의 4자회담 예비회담 개최수락 등 한반도 상황이 극히 미묘한 시점에 회담이 성사됐고 양국간의 굳건한 대북(對北)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과 관련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국제기구를 통해 하되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4자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우리측의분리접근 입장을 클린턴대통령이 동의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이 총서기나 주석직을 승계할 경우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것은 양국의 핵심적 정책과제인데도 이에 대한 구체적 의견교환은 없었다. 또 이날 회담에서의 공조다짐이사전에 충분한 외교적 조율의 결과라는 설명에도 지나칠만큼 수사(修辭) 일변도였다는 점에서'형식적 회담'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또 비록 1박2일간 짧은 일정이지만 풍부한 인적.물적자원을 보유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회원국으로서 북미와 중남미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멕시코를 방문, 지난해 9월 김대통령의 중남미 5개국순방을 시작으로 새 지평을 연 우리의 중남미외교에서 기폭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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