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1997년 7월1일 0시를 기해 중국에 반환된다. 1백55년동안의 영국통치는 이날로 종식되고홍콩을 지배해오던 주권은 원래의 자리인 중국으로 되돌아간다. 홍콩총독관저에 게양되어있던 영국국기 유니언 잭은 지난 28일 밤 '영국의 밤'행사가 끝난후 하강되었으며 대신에 1일 아침엔 오성홍기가 나부끼게 된다.
홍콩의 중국반환이 세기의 행사로 각광받는 것은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동서냉전의 종식보다 정신적 비중은 더욱 무거울 수 있는 것이다.홍콩이 7월1일을 기해 반환되고 나면 마지막 남은 포르투갈의 식민지 마카오도 오는 99년 12월로반환이 예정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이 동아시아를 점유한 제국주의의 낡은 유산은 말끔하게청산되고 21세기는 그야말로 새날 새기분으로 맞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사람들은 기쁨반 근심반으로 마음은 반반이다. 치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주권을 회복한다는 것은 뿌듯한 기쁨이지만 식민치하의 경제적 자유스러움이 그대로 유지될지 어떨지의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정부는 사회주의 체제하에 자본주의 특구를 인정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를 도입하여 앞으로50년간은 현재의 홍콩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수립해 두고 있다. 또 미국도 중국반환후의 홍콩이 민주주의를 잘 지켜나가는지를 최대의 관심사로 지켜보고 있겠다니 아무리 변수가 많은 공산정치일지라도 홍콩사람들이 우려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듯하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10여년 전부터 재벌들의 자본은 미국과 캐나다쪽으로 대거 빠져 나갔다.중국정부는 흘러나가는 홍콩의 경제력을 묶어두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실사구시(實事求是)노선아래 1국2체제의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러한 중국정부의 노력과 약간은 불안하지만 '더 좋은 홍콩'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합쳐져홍콩은 '새로운 홍콩'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로 해외로 유입된 자본이 돌아오고 있거나 돌아 올기미를 보이고 있다. 또 홍콩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일부분이 아닌 별도의 국가 대접을 받고 있으며 홍콩 단독으로 ASEAN(동남아국가연합)에 가입되어 있다.
홍콩사람들의 소원은 영국치하에 벗어나 중국에 넘어가도 여전히 잘 살수있기를 바란다. 중국정부도 이들의 소원이 헛되지 않게 정책을 펴고 있으며 홍콩을 경제의 핵으로 삼아 대중화(大中華)경제를 확산시킬 계획을 펼치고 있다.
홍콩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이를 넘어야 할 벽이라 생각하고 우리 경제를 충실히 간추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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