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시청률을 의식한 고무줄 편성으로 여론의 지탄을 자초하고 있다.
KBS2TV는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도 납량특집물로 마련한 괴기공포물 '전설의 고향'을 7월19일부터 단막극 '테마드라마'시간인 토.일요일 밤 9시에 내보내기로잠정 결정했다. 애초 월화미니시리즈 '프로포즈' 후속으로 편성하려던 계획을 수정한 것.처음의 방침을 갑자기 변경하게 된 것은 시청률이라는 잣대에 따른 조치다. 그동안 주말드라마와일일드라마에서는 그런대로 강세를 유지했지만 유독 월화미니시리즈에서만은 거듭 참패를 면치못했다. 그런데 최근 10부작으로 계획된 '프로포즈'가 의외의 성공을 거두자 이를 12부작, 혹은14부작, 더 나아가 최대 16부작으로까지 연장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납량물 '전설의 고향'이 더운 날씨에 제때 방송되기 위해서는 변경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이로써 '구미호''지네바위''삼신 할미와 마마대왕'등 지금까지 모두 16편이 제작된 '전설의 고향'이 나가는 8주동안 '테마드라마'는 불방된다. 더군다나 '전설의 고향'마저도 2편정도 더 제작해총 18편을 내놓겠다는 계획이어서 결국 '테마드라마'를 보고자 하는 시청자는 9주를 기다려야 할것으로 보인다. '인기가 좋으면 늘리고 없으면 줄이는' 엿가락 편성관행을 되풀이하겠다는 의도를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게임'과 '드라마 스페셜'에 뿌리를 두고 있는 '테마드라마'는 '신TV문학관'의 무거움에서탈피, 접근하기가 쉬우면서도 수준도 있는 단막극을 선사한다는 기획의도에 따라 탄생한 프로그램. 그러나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청률 제일주의'라는 방송가의 망령에 희생되는 제물이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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