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경제 "침몰위기"

최근 포항 경주등에서 지역 주력기업들의 대형 부도가 잇따르고 영덕 울진의 수산물 가공업체도부도 일보직전에 직면, 경북 동해안지역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철강·유통·건설등 업종전반에 나타나는 무더기 부도사태로 경북동해안 지역에는 지난 한달간의부도규모가 1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계된다.

포항의 경우 철구조물 제작업체 (주)태성기공(대표 조태형)이 생산제품의 매출부진으로 자금난을겪어오다 한보철강 납품대금 50억원의 결제가 밀리는 바람에 산업·한일·서울·외환은행 포항지점등 4개 거래은행에 돌아온 어음 7억2천여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30일 최종 부도처리 됐다.태성기공의 부도는 은행권 여신총액 2백74억원, 미회수 어음이 4백여장에 달해 단일부도 규모로는 포항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며, 채무를 지고있는 종합금융 및 리스사등 대구지역 제2금융권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앞서 포항 최대 규모 주류도매상 포항상사도 2주전 거액의 부도를 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상태며, 지역내 중견건축 업체인 상용주택도 지난주 6억2천여만원의 부도를 내 하청업체 및 연대보증 업체등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경주의 경우 최대 유통업체이자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떠받쳐왔던 (주)계림(신라백화점)과 같은 계열의 금오산업이 지난주 부도처리돼 충격에 휩싸여 있으며, 그 여파로 지역업체들이 연쇄부도 공포증에 떨고 있는 가운데 상의를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는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부심하고있다.

이밖에 영덕군과 울진군의 수산물 가공업체들도 불경기에다 자금난이 겹쳐 대부분 부도 직전에직면해 있는등 경북 동해안 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경북 동해안 지역 어음부도율이 6월들어 다시 급상승,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던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포항 崔潤彩·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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