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노씨 사면문제 야권내부 찬반양론

이번 임시국회 대표연설에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사면문제를 거론하는 문제를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각각의 내부에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에 대해 국민회의는 본인들의 '사과'를 전제로 사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미 김대중(金大中)총재의 기자회견등을 통해 공언해왔다.

이러한 기조위에서 김총재 측근가운데 이번 대표연설에 전·노씨의 사과를 전제로 사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원론적 수준에서 다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불편해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당직자는 1일 "전·노씨의 사과 움직임이전혀 감지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표연설을 통해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사과가 없는 사면도 묵인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민련은 아직 김종필(金鍾泌)총재 입으로 사면문제를 꺼낸 적은 없지만 특별한 조건을 붙이지않고 사면하자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김복동(金復東) 박철언(朴哲彦) 한영수(韓英洙)부총재가 지난달 30일 대표연설에 전·노씨의 사면주장을 넣자고 김총재에게 건의키로 한 데 대해, 이동복(李東馥)총재비서실장등은 "이번대표연설은 김총재의 집권의지 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자칫 초점을 흐릴 수 있으며, 8·15특사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효과를 생각해서도 이번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않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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