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내 범민주계 그룹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사실상 활동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범민정계그룹인 나라위한모임회(나라회)도 이에 동조하고 나서 여당 경선구도가 급변하고 있다.이제는 기존의 이회창(李會昌)고문 진영과 반이(反李) 진영간의 대립구도에서 주자별 다자간 대결구도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각 대선주자들은 치열한 백병전을 펼쳐야하는 처지다. 정발협의 활동중단 선언으로 당장 회원들은 각 대선주자 진영으로 뿔뿔이 흩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발협기획팀이 2일 1백53명 위원장들의 지지성향 분석결과 친이회창 32명, 친이수성과 친김덕룡 각각 19명,친이인제 16명, 친박찬종 3명, 친이한동 2명, 관망파 41명 등으로 나타났다. 관망파의 동태가 경선구도에 변인으로 작용할 듯하다.
그렇다면 향후 경선기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회창고문이 한층 유리해졌다는 분석에는 이론이 없는 편이다. 반이 진영의 선봉에 섰던 정발협이 사실상 해체된 데다 아직은 강력한 라이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관망파들이 대세론에 휩쓸릴 공산이 있다.
향후 경선전을 보는 관전포인트는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김심(金心)이다. 경선내내 중립이 확실한 듯하다. 이만섭대표서리는 물론 김광일 청와대정치특보도요즘 틈만 나면 이를 역설하고 나섰다. 김대통령은 대표서리임명과 정발협 활동중단 조치를 통해불공정 시비를 제거했다. 이로 인해 김대통령은 당내 경선보다는 대선승리를 염두에 두며 분열의씨를 잘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론 김심의 개입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는 관측이 완전히사라진 것은 아니다.
둘째는 이인제경기도지사의 세확산 정도이다. 최근 정발협내에서도 온산계를 제외하고 서석재, 김운환의원 등 지도부 상당수와 초.재선급을 주축으로 이지사 지지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당내에서는 경선의 주대결구도가 '이회창대 이인제간의 싸움'이 될 것이란 섣부른 추측도적지 않다. 정발협의 지지선언으로 일거에 상황을 반전시킬 것을 기대했지만 좌절, 타격을 받은이수성고문의 회생여부도 주목거리다.
셋째는 합동연설회와 각 주자간 조직경쟁, 골수 민주계의 행동통일 여부, 김덕룡.이한동.박찬종 3인연대 , 그리고 주자간의 합종연횡이란 변수가 남아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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