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휘발유값 정유업계 인하·주유소 인상

정유사들이 이달 들어 두차례나 휘발유값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으로 있는 등 정유업계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들은 오히려 판매가를 올려 국내 기름시장이 일대 혼란에휘말리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공은 1일 직영주유소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을 지난달보다 10원 내린 ℓ당 8백15원으로 낮춘데 이어 3일부터는 ℓ당 8백9원으로 6원을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유공의 이같은 가격인하는 4일로 예정된 쌍용정유의 휘발유값 인하 보다 하루 앞선 것으로 그동안 파격적인 저가격정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쌍용정유에 대한 반격의 성격을 띠고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유공의 경쟁업체인 LG칼텍스정유와 고객이탈을 우려하는 한화에너지·현대정유 등도잇따라 가격을 내릴 것이 확실시돼 정유업계의 가격인하 경쟁이 이달들어 본격적인 혼전 양상을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정유사의 공급가격보다 싼 8백원대 이하를 고수하던 지역의 일부 주유소들은 정유업계와는 반대로 판매가격을 정상가격인 정유사 고시가격으로 올리고있다.

대구시 서구 ㅎ·ㅇ주유소를 비롯, 달서구의 ㅎ주유소 등은 지난달말까지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인 ℓ당 8백25원선보다 낮은 7백80~7백90원대를 유지하며 가격파괴를 선도했으나 1일 가격을일제히 8백16원으로 올렸다.

또 지난달말 ℓ당 7백60~7백70원대를 고수하던 북구 팔달교~칠곡 방면의 20여개 주유소들도 8백7~8백15원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주유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그동안 가격파괴를 해온 주유소들이 최근들어 과열경쟁으로경영이 대폭 악화되자 정상가격으로 돌아간 경우"라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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