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2일 대통령 후보단일화 협상을 위한 수권위원회(대단협)를 구성함에 따라 이미 단일화협상기구를 구성한 국민회의와의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은 예상대로 김용환부총재가 맡았으며 부위원장에는 이정무총무를 임명했다. 이밖에 위원에는 이태섭, 배명국, 박철언부총재 등 부총재급 인사10명을 포진시켰다. 자민련의 이같은 인선은위원장 한광옥부총재에 중진급인사들로 구성된 국민회의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와 격을맞추려한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부총재는 국민회의측 파트너인 한광옥부총재와 사무총장을 같이 지내면서야권 공조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어서 적임자로 거론됐었다. 부위원장인 이총무도 15대 개원협상에서부터 국민회의 박상천총무와 호흡을 맞춘 사이여서 배려된 흔적이 많다.
자민련측은 3일 1차로 '대단협' 전체회의를 갖고 단일화 협상에 임하는 대책을 협의했다. 국민회의측이 내각제 당론채택과 내각제 개헌시기, 단일후보 결정 등에 대해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으나 자민련은 내각제 개헌과 단일화 협상은 별개라는 입장을 정리해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민련은 '대단협'구성문제를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당초 단일화 협상과 대선기획 등을 총괄하는 기구로 가칭 중앙기획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김부총재의 독주를 비난하는 비주류측의 반발로 기구 구성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지난주 한차례 마찰을 거쳐 단일화 협상만으로 국한키로 하고 대단협을 구성한 것이다.
김종필총재가 당초 전권을 김부총재에게 주고 단일화협상과 대선 기획업무를 맡기려 했던 구상을접고 두 기능을 분리한 것도 이같은 당내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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