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축전·홍보물 범람

신한국당 대선예비후보들의 경선등록이 2일 마감됐다. 신한국당 대의원들은 등록기간 내내 후보들이 마구잡이로 보내온 축전이나 홍보물홍수에 시달렸다. 대의원들은 평균 10여종의 축전 등을받으며 대의원추천을 받으려는 각 후보진영의 전화공세와 면담요청에 곤욕을 치렀다고 토로했다.신한국당 당내경선이 과열·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할수 있다.

축전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한 후보홍보에 국한된 것이 있는가 하면 직접 만나 추천장을 써달라는적극적인 표현까지 다양하다. 축전에는 "김대중후보를 이길수 있는 인물, 경제를 살릴 후보를 선택해달라""산업화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힘을 합쳐 미래를 개척하자"는 단순 홍보차원의 내용이주류였다. 모후보가 발송한 축전은 "○시○분까지 모호텔 커피숍에서 대의원 추천을 받고자 하는데 비밀은 절대 보장된다. 오실때 신분증과 도장 지참해 달라"는 노골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었다.당내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회창(李會昌)고문은 당시 대표였던 탓인지 "대의원님의 충심에깊은 경의를 표하며 우리 모두 승리자가 되자"는 다소 점잖은 표현을 사용했다.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등 상당수 후보진영은 축전과는 별도로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 정책공약 등을 담은 갖가지 홍보물을 상당수 대의원들에게 보냈다. '미래소년 박찬종'형태의 2백39쪽의 만화책, '누구?(이수성)' '이인제 97기사모음'같은 30~40쪽분량의 홍보물, '국민의 뜻에 따르십시오(박찬종)'같은 2백59쪽의 저서 등으로 다양했다. 또 대의원들은 각 후보진영에서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는 전화나 면담요청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했다. 오는 21일 전당대회전까지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에 시달릴 생각에 한숨이절로 나온다고 했다.

모대의원은 "축전 1장에 5천원이 넘는데 전체 대의원에게 모두 보냈다면 과연 얼마가 되는가"면서 "정치개혁이 시대적 사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어디에서 나온 돈으로 이렇게 많은 홍보물을 보낼수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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