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인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호가 7개월의 비행끝에 화성에 5일 무사히 안착해 화성 탐사의 새 이정표를 마련했다.
화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볼 때 지구 바로 다음에 있는 태양계의 넷째 번 행성이지만 지구에서의거리는 1억9천1백만㎞로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에 비해 1천배 정도 떨어져 있다.화성은 예로부터 빨갛게 보인다 해서 서양에서는 군신 마르스로 비유돼왔는가 하면 현대에 들어서는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인의 근거지라는 '미확인된' 사실이 영화와 소설 등으로 꾸며져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실제로 패스파인더호에 앞서 지난 76년 화성에 착륙, 토양 샘플 채취까지 했던 미 바이킹 1,2호가보내온 전송사진에서 분화구와 과거에 물의 침식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대협곡 등의 생생한 모습이 발견돼 화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과거에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류를 흥분의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물이 존재했다면 생명체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화성에서 박테리아와 같은 대단히 원시적인 생명체라도 발견되는 날에는 지구바깥 외계에서의 첫생명체 발견이 되는 셈이어서 인류의 우주관과 생명관은 혁명적인 변화를 맞을 수 밖에 없다.패스파인더가 바이킹이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인 지역에서 8백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인접지역인 화성의 적도 부근 아레스밸리스 평원에 착륙한 것도 화성의 생물체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지역은 거대한 홍수가 휩쓸고 가면서 고원지대에 생긴 계곡의 입구로 추정되고 있어 생명체가존재하거나 존재했다면 가장 발견하기 쉬운 곳이다.
패스파인더는 이에따라 화성의 대기 및 암석, 토양 등에 대한 물리·화학적 분석에 치중할 예정이다. 특히 홍수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토양의 침하상태와 암석의마모 등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패스파인더의 모선인 '프로브'가 주로 대기 분석작업을, 탐사로봇 '소저너'는 지질 탐사 작업을각각 분담한다. 소저너는 동력원이 재공급되지 않는 관계로 길어야 1주일 정도 밖에 작동하지 못하지만 프로브는 1화성년(6백87일) 동안 자료 송신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패스파인더는 70년대에 발사된 미국의 화성탐사 우주선 바이킹보다 21년 후에 화성을 찾았지만바이킹이 수행했던 기본적인 탐사작업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있다.
기술적으로 두드러진 점은 바이킹이 보내왔던 사진과는 달리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담은컬러 동화상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의 화성탐사는 그러나 생명체 존재 확인 여부와 같은 이상적인 과제 외에도 매우 실제적인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화성에 대한 대기·지질 탐사를 통해 화성의 지하자원 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음은 물론 앞으로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킬 수 있을 지 등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에대해 자금만 제대로 지원된다면 오는 2010년께 인류의 화성도착을실현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인류의 화성도착은 지구의 자원개발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우주 식민지개척 시대를 여는 장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이 패스파인더에 이어 오는 2005년까지 왕복탐사선 '마르스 서베이어 98'호등 모두 3대의 탐사선을 추가로 발사하는 것도 이와같은 경제적인 이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이미 패스파인더 발사에 맞춰 발사한 '마르스 글로벌 서베이어'호를 오는 9월 중순 화성궤도에 진입시켜 화성 표면을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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