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사람들 모두가 오랫만에 탄성을 올렸다. 오늘 새벽 미국의 무인우주탐사선 패스파인더(Pathfinder)호가 1억9천만㎞의 거리, 7개월의 여정(旅程)끝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화성(火星)에착륙했기 때문이다.
30여년전 구소련의 가가린이 우주비행의 테이프를 끊은 이후 미국의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는모습이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될때 느낀 우주에 대한 신비감·무한세계에 대한 끝없는 인간의 도전등이 또한번 감동적이다.
미국이 화성탐사선 바이킹호를 띄운지 21년만의 쾌거로 과학계서는 평가하고 있다. 물론 구소련도 화성탐사선을 발사한 적이 있으나 실패한 바 있고 미국역시 화성근처에까지 도달, 겨우 표면사진을 촬영해오는 수준이었다. 불과 4년전에는 탐사선이 우주공간에서 실종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패스파인더의 임무중에는 화성의 대기분석등 몇가지 과학적 실험도 있지만 제일 주요한 것은 생명체존재여부를 밝혀내려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금까지의 분석으로는 원시(原始)생명체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확인작업에서 생명체가 과거 존재했거나 현재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지구와 우주의 생성·소멸의 원리연구에 커다란 업적이될 것 같다.
일반인들로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기계.장비제작기술의 뛰어남도 감탄의 대상이지만, 각종 실험기구·장비를 실은, 사람이 조종도 않는 우주선이 어떻게 그렇게 먼곳에 도달할 수 있는지 거듭 놀라울 뿐이다.
우리는 미국의 장대(長大)한 우주탐사프로그램에 혀를 내두르면서 한국과학기술의 현주소를 되돌아볼 때 기초과학부터 착실히 다져나가야겠다는 점을 재확인한다. 다행히정부차원에서 교육투자를 늘리고 과학영재들을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정된 재원(財源)으로 가시적 성과를보기에는 아직도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의 세기(世紀)는 과학기술의 무한경쟁이 불가피하다. 전 세계적 경제구도가 앞선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와 기업만이 살아남게 돼있다. 기술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 기술자에 대한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이들에게 사기를 북돋우려는 사회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어야겠다. 이번 탐사선의 주요부품 개발팀장이 한국인과학자였다는 사실이 뿌듯하게 느껴진다. 또 '나사'에만 10여명의 한국인 과학자가 있고 민간협력연구소 등에도 30여명의 우리과학자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점도 고무적이다. 선진과학기술을 습득한 해외과학자가 귀국해서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으면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