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강원합동연설회 안팎

신한국당 경선구도가 정발협파문으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합동연설회도 김심논란과 정발협파문등의 당내갈등과 지역주의 대결구도를 심화시키고있다. 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원지역연설회에서도 정발협의 이수성후보지지파문이 재연되면서 이같은 지역주의성향이 여과없이 노출됐다.

이른바 '김심'(金心)이 논란거리로 등장했고 괴문서파문과 계파간 줄세우기도 쟁점거리였다.김심을 먼저 제기한 것은 민관식 경선관리위원장이었다. 민위원장은"김영삼대통령은 끝까지 엄정중립이라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심을 둘러싼 시비를 차단하려고 했으나 논란은 이어졌다.이한동(李漢東)고문이 먼저"지금 중앙에서 벌어지는 일에 현혹되지말라"며 정발협의 특정후보지지파문을 비판한 뒤 "우리가 5백원, 1천원씩 모아 만든 관훈동당사와 가락동연수원을 누가 팔았느냐"며 민정계대의원들을 자극했다. 이고문은"민주계대의원도 우정있는 지원을 부탁한다"며 계파의식을 분명히했다.

이어 등단한 이회창(李會昌)고문은 이한동후보를 겨냥,"이제와서 민정계,민주계를 찾는 좁은 도량으로 어떻게 이나라를 맡을 수 있겠느냐"며 반박했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연설회장에 배포한보도자료를 통해 "정발협내 일부세력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당내분을 자초하고공정경선분위기를 해치면서 엄정중립을 강조해온 김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처사"라며 정발협의움직임을 비난했다.

괴문서 파문의 당사자인 이수성(李壽成)고문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과는 달리 차분한 어조로"최근의 음해사건에 대해 말하겠다"며 부친에 대해 제기된 월북설과 친일론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괴문서파문에 대해"우리 당소속의원이 관련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아마 외부의 일부세력이나 과잉충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부친의 월북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찬종고문은 "줄세우기와 엄청난 금품살포 흑색선전 조작된 대의원여론조사등 지금 일어나고있는 불공정경선에 대해 이를 밝히고 공정경선의 틀을 마련해달라"며 김대통령의'조치'를 촉구했다.강원도정서등 지역대결구도를 조장하는 발언도 줄을 이었다. 이한동고문이 자신의 지역구와 인접해 있다며 동질감을 강조했고 박찬종고문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고정표 8백만표에 맞설수 있는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며 지역대결구도를 통한 대선필승론을 주장했고 김덕룡의원도 지역화합을 이끌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며 지역주의 색채를 분명히 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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