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못난 어미를 벌 하세요

"제 아이는 죄를 지은 비행 청소년 입니다. 그러나 저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엄마인저의 책임입니다. 따뜻한 엄마 품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지 못한 저를 벌하여주십시오"아들을 비행 청소년으로 키워 철창 속으로 보냈다는 김순금씨(43.대구시 남구 대명동)가 부모몫을제대로 못한 자신의 지난 삶을 후회하며 아들에게 관용을 호소하고 나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5년전 아빠와 이혼 했습니다. 아이가 겨우 초등학교 5년이었고 그것도 어린이 날 하루전인 5월4일 이혼했으니…"

김씨는 이혼으로 아들과 함께 살지 못하게 됐지만 당시에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했다. "돈을 열심히 벌어 아이에게 경제적인 지원만 해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돈 보다 엄마의 따뜻한 품 속이 더 필요했던가봅니다"

김씨는 이혼한뒤 경북 봉화군에서 식당업을 하면서 2년전 아들이 함께 살고 싶다고 했을때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필요할때 엄마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들 이모군(16.ㅇ중 3년)은 비행 청소년, 퇴학.복학생의 길을걸어 급기야 지난 1일에는 월배파 조직원으로 구속됐다.

경찰등 관계기관에 낸 호소문에서 김씨는 "사회가 아이에게 관용을 베풀어 주면 반드시 사회에필요한 일꾼으로 키우겠다"고 썼다. "사회에 속죄하는 뜻에서 남은 일생을 가정 환경이 불우한청소년들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도 했다.

"저의 소원은 하나 입니다. 아들이 책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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