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합동연설회 이모저모

"오색폭죽 펑펑... 경쟁적 세과시"

합동연설회가 열린 시민회관앞은 1천명이 넘는 각후보지지자들이 서로 지지후보에 대한 연호와구호로 극도의 혼란함을 보이고 심한 교통혼란까지 야기.

그러나 연설회가 열린 회관안은 차분하면서도 대의원들이 각후보연설에 귀를 기울이며 연설중간중간에 힘찬 박수로 후보들을 격려하는 성숙된 모습들이었다.

○…오후2시 합동연설회에 앞서 박찬종후보와 이한동후보는 각각 거리유세와 박정희대통령생가방문으로 하루일정을 시작.

박찬종후보는 이날 낮12시쯤 대구백화점을 출발, 서훈의원등 2백여명의 지지자와 함께 행사장인시민회관까지 도보행진하며 지지를 호소.

또 이한동후보는 이날 아침일찍 숙소인 대구프린스호텔을 나서 경북구미시상모동 박정희대통령생가를 방문하고 헌화.

이날 박대통령생가방문에는 박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재홍전의원과장인 현경대의원등이 동행, 고인을 추모.

○…9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합동연설회에는 이회창·한인옥부부를 비롯, 이수성·김경순부부, 이인제·김은숙부부, 박찬종·정기호부부, 최병렬·백영자부부, 이한동·조남숙부부등6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뒤섞인 시민회관앞에는 이회창후보측이 이후보사진피켓과 흰장갑을 끼고 기호5번임을 나타냈고 박찬종후보측은 '경제대통령'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지지활동.김덕룡후보측은 기호1번임을 적극 내세우며 민주산악회회원들과 과거 민주계인사들을 대동하고구호와 환호로 지지를 유도.

이수성후보진영은 '영남배제=대선필패'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피켓을 동원, 이를 제지하는 당선관위측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특히 가장 마지막 도착한 이회창후보측은 이후보가 도착하자 오색폭죽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등 대의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신경.

세몰이에는 지구당위원장들의 바람잡이도 기세를 올렸는데 이회창진영앞에는 백승홍·주진우의원과 강신성일 대구동갑위원장등이 가세.

이수성후보측에는 장영철·임인배의원등이 동원되는등 후보들마다 얼굴있는 지구당위원장들이나지역정치권인사들을 대동하며 세를 과시.

○…합동연설회의 분위기고조를 나타내듯 이날 이수성후보진영에서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청년들을, 이회창·박찬종후보측은 주부등을 동원, 체계적인 지지활동을 벌이는 모습.이들 지지자들은 각각 계단을 차지, 자리지키기에 신경을 썼으며 계단왼쪽에는이회창진영이, 중앙에는 이수성진영, 오른쪽은 박찬종진영이 각각 세과시.

○…이날 행사장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한데다 대의원들이 후보자와 함께 입장하려는 통에 출입이 늦어지고 비표확인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는등 큰 혼잡을 빚었고 곳곳에서 비표시비와 출입시비.

○…이만섭대표위원은 이날 오후2시 후보7명과 중앙무대에 입장, 인사말을 통해 "후보모두 능력있는 분들로 스위스처럼 돌아가면서 국정을 운영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후보들을 칭송.이대표는 또 "대통령이 되는 것은 대구·경북이 지지하느냐, 않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여당최초의 경선을 세계언론이 칭찬하고 있다"고 자찬한 이대표는 "경선을 훌륭히 치뤄 본선에서 야당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당후보를 선출하자"며 당의 단합을 강조해 더많은 박수가 쏟아졌다.이어 박헌기연설회관리위원장은 "지혜와 역량을 모아 연설회와 전당대회를 잘 치르자. 분열되면야당만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단합을 역설.

○…연설회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이만섭대표는 무대중앙귀빈실로 나와 모니터를 지켜보던 채병하대구상의회장, 김상구보성주택회장, 이순목우방그룹회장, 김시학청구회장등과 악수인사를 나누며 환담.

이자리에는 김석원·백승홍·홍준표의원과 김상연대구시의회의장등이 함께 했으며 이의근경북도지사와 전동호경북도의회의장은 이날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참석으로 오후 뒤늦게 합류.○…이날 오후4시55분쯤 대의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잠시 조용하던 회관계단과 인도는 또다시1천명이 넘는 각후보지지자들의 뒤엉킴으로 혼란이 재연.

제일먼저 이한동후보가 나타나자 1백여명의 지지자들이 연호와 구호로 다른 지지자들과 뒤엉킨데다 이수성후보가 이어 등장하자 장외분위기는 최고조를 연출.

특히 이한동후보측과 이수성후보측이 서로 밀고 밀리는 가운데 이한동후보측에서 꽃다발을 공중으로 이수성후보에 전달하고 다시 두후보가 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 환호에 답하자 과열분위기는절정.

두후보는 맞잡은 손과 꽃다발을 높이 흔들며 분위기고조를 유지했으며 이수성후보는 지지행렬에떠밀려 회관인도30여m를 행진하기도.

이회창후보와 김덕룡후보, 박찬종·이인제후보도 지지자들과 함께 장외지지활동을 벌였으나 이한동·이수성후보에 비하면 다소 조용히 치르는 모습.

○…제일 나중에 퇴장한 이인제후보는 유성환전의원의 손을 맞잡고 승리의 V표시를 하며 마침옆자리의 주진우의원손을 맞잡으려다 주의원이 거절하는등 한바탕 소동.

결국 이후보의 청에 마지못한듯 주의원은 두손중 오른손만 이후보왼손을 맞잡고 겨우 들어주는시늉을 하기도.

이어 이후보는 교통정리중인 경찰관과 버스편으로 귀가하는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지지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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