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은 지난 92년 남침시나리오를 작성했으며 이를 본 군지휘관들이 당장 실천에 옮기자고 했으나 김일성이 인민생활부터 해결한 다음에 해야한다면서 유보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지난 4월 서울에 도착한 황장엽 전북한노동당비서는 관계당국의 조사과정 진술과 이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평시체제를 그대로 전시에 적용하는 전시형 국가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기생산은 1백%% 자체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김정일은 군대가 많고 수십년간 전쟁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전쟁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 자기대에서 무조건 무력통일시키겠다며 '통일조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적 야욕을 갖고있다고 황씨는 주장했다.
황씨는 또 북한은 전쟁을 6개월이상 끌지 않는다는 전략하에 전쟁물자를 6개월분만 비축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북한은 특히 특수부대원들에게 한국군 군복을 입혀 한국군이 북측지역에 침투한것으로 위장한 후한국군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 서울에 5~6분동안 포를 쏘아 잿가루로 만든 다음 미군이 증원되기 전에 부산까지 밀고 내려가는 계획을 수립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 미국이 개입하려 할 경우에는 동경 등 몇개 일본 도시를 미사일로 타격해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함으로써 개입을 저지시킬 계획이라고 황씨는 말했다.
황씨는 북한이 김일성 사망이후 지휘계통을 거치지 않고 김정일이 총참모부 작전국장에게 바로지시를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김정일의 독단적 명령에 의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또 북한은 높은 수준의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생물무기도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핵무기와 관련시설을 직접 본적은 없으나 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특별사찰이 제기됐을 때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는 점에서 모든 당비서들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진술한것으로 안기부는 밝혔다.
이에앞서 안기부는 황씨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황씨에 대한 위장망명설및 사상전향 거부의혹과 관련, "조사결과 위장망명으로 판단할 만한 사항이 드러나거나 확인된 사실이 없다"면서 "북한 공산독재체제를 거부하고 자유민주체제인 대한민국으로의 망명의 길을 선택했고 그동안 주체사상을 통해 김부자 체제보위에 앞장서 온 데 대해 깊은 자책감을 느끼고 있어 더 이상 사상전향여부를 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또 '황장엽리스트'문제에 대해 "황이 북한의 지하조직이 상당수 남한에 침투해 있으며남한내부동향에 대한 보고서가 김정일에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사과정에서 이른바 리스트 같은 것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안기부는 그러나 "황씨는 오랜세월동안 북한 고위층의 지위에 있으면서 득문한 북한의 공작관련사항과 평양 및 해외체류시 접촉했던 국내외 인물들에 대해 진술한바 있다"면서 "황씨의 진술내용과 관계당국에 존안된 각종 정보자료를 토대로 대공수사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를 추적하고 있으며 대공혐의가 밝혀지는 대상에 대해서는 당연히 소정의 법적절차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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