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공사구간 옮긴 횡단보도

경찰이 지하철건설본부의 요청에 따라 지하철 1호선 공사구간의 일부 횡단보도를 네거리에서 옮기면서 운전자용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아 통행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차량운전자들이 네거리 신호등에 따라 운행하다 횡단보도신호를 알아보기 힘들어 아예 무시하거나 급제동해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중구 명덕네거리 경북여고쪽 횡단보도는 경찰이 네거리에 있던 것을 시내방향 1백m 북쪽으로 옮겼으나 보행자 신호등만 만들어 운전자들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10일 오후 시내에서 명덕네거리로 달리는 차량들은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인 줄도 모르고 네거리방향으로 직진하다 급제동, 통행인들과 승강이 하는 장면이 수십차례나 목격됐다.택시기사 박찬수씨(45)는 "네거리 정지신호에 맞춰 선다는 생각으로 달려오기 때문에 네거리에서멀리 떨어진 횡단보도를 볼 수 없다"며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잦아 임시 신호등 설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구 서부정류장 네거리 월배쪽 횡단보도도 네거리에서 2백여m나 떨어져 있고 횡단보도에 운전자들을 위한 보조신호등이 없어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민 강인숙씨(42·대구시 남구 이천동)는 "파란불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 아니라 달려오는 차량 속도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판"이라고 불평을 쏟았다.

한편 경찰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횡단보도 이동과 운전자용 신호등 설치를 검토하지 않아 운전자와 시민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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