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다. 어제부터 각 해수욕장들이 개장,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산은 개장일이 따로 없지만 아무래도 여름철에 입산객이 가장 많아진다. 인구밀도 세계 3위인 우리나라는 휴가때 아니더라도 가는 곳마다 차량홍수에다 부대끼는 사람들로 지치게 마련이다. 이럴수록 필요한 것이 공중도덕심과 기초질서의식이다. 16년전 지리산을 등행한 일이 있다. 천왕봉정상 가기전 법계사부근 길을 오르던중 왼쪽 능선의 인분(人糞)더미를 보고 까무라칠 뻔했다. 거대한 봉분(封墳)형태였는데, "이런 명산에 어떻게 저럴수가…"하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후 그곳에는 가보고 싶지않았다.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하긴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에도 쓰레기 천지로 한때 여론화된 적이 있다. 휴가철이 되니까 강과 바닷가도 사실 걱정이다. 깨진 유리병.찌그러진 캔.악취나는 음식물찌꺼기등등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동해안만 하더라도 관공서와숙박.음식업자들이 나서서 정화활동을 많이 해놨다고 하는데, 올여름 피서객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또 수십 트럭으로 실어날라야 할 쓰레기천지가 될지 모른다. 나 개인은 잘하는데 전체는왜 이모양일까. '쓰레기 되가져오기'를 솔선수범할 뿐만 아니라 아예 담배꽁초 하나도 예사로버리지 않는데도 말이다. 질서의식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는 모양이다. 어제 앞산 고산골에도캔커피등을 마시고 바위위에 내버려둔 것을 여러곳 목격했다. 그런가하면 개울가에서 놀던 젊은이 4명은 음식찌꺼기를 일일이 비닐봉투에 담아들고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 올여름부턴 전국의산하(山河)가 쓰레기몸살을 앓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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