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종행보가 심상찮다

박찬종(朴燦鍾)의 언행이 심상치 않다. 박고문은 가는 곳마다 금품살포설을 주장하며 검찰수사를촉구하고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는 더 나아가 경선이후 신한국당의대선후보가 교체되는 상황도 맞이할 수 있고 자신은 이런 경선에 불복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있다.

정치권에서도 처음에는 이를 당심획득에 실패하고 민심에서마저도 밀리는 궁지에 몰리자 쏟아내는 몸부림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박고문의 행보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박고문은 11일 자신의 본거지인 부산 합동연설회에 앞서 "이번 주까지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촉구한다"며 "당총재와 선관위는 줄세우기와 금품설에 대해 수사권을 갖고 있는 검찰에 수사를맡겨야 한다"고 검찰수사를 재촉구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연기를 건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요구가 어찌되는지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품살포와 줄세우기 흑색선전 등의 불공정행위가 계속 자행된다면사상 초유의 여당내 자유경선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는 곧 불복종사태를 몰고올 수도 있음을 내포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고문은 11일에도 "나의 승복은 문제가 아니지만 국민적 승복이 중요하다"며 "나는 명목상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심으로는 승복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이회창후보 쪽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연대설과 관련해서는 "내가 아는 원외위원장의 사돈을 통해 압박해오고 있다"고 모종의 제의가 있었음을 고백한 뒤"그러나 나는 전혀 고려치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총리가 10명이고 장관이 1백명이라는 이야기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우회적으로 이후보측의 '자리'를 매개로 한 줄세우기 소문을 비판했다.이같은 발언에 비춰 볼 때 그는 경선결과 불복이나 경선전 출마포기 쪽으로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일단 이날은"내가 먼저 당에서 떨어져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탈당전망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주를 지나서는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심각하게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의 측근들은 민심의 인기도를 바탕으로 한 독자행보를 주장하기도 한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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