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경선 대파란 예고

"'이회창후보 5천만원씩 살포' 파문 확산"

신한국당 경선과정의 금품살포설과 관련, 박찬종(朴燦鍾)후보가 살포의 주체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지목하고 돈의 액수까지 거론함으로써 경선과정의 파란은 물론 경선이후까지 경선결과 불복이나 불공정시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박후보는 13일 두 차례에 걸쳐 『이회창후보측이 대의원 추천서명 직전 원외위원장 두명 이상에게 각 5천만원씩의 돈을 주었고 대의원 추천장 한 장에 10만원을 주고 합동연설회가 끝나고 향응을 제공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자료는 문서나 녹음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후보는 또 14일 『검찰수사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16일쯤 검찰총장을 찾아가 수사제의를 검토할 것』이라고 금품살포문제를 계속 거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후보측의 박성범(朴成範)대변인은 『박후보가 주장만 하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것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면을 전환시키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황낙주경선대책위원장은 자체조사 결과 사실무근이었음을 강조하고『우리는 모든 조작과 음모, 구태의연한 작태를배격한다』며『당선관위는 박후보의 주장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수성, 이한동, 최병렬후보 등 반이회창측 후보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박후보 주장에 동조, 이회창후보를 향한 공세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반이회창 진영은 금품살포설을 계기로 대표직 사퇴공방에 이어 다시 반이(反李)전선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한편 이만섭(李萬燮)대표서리는 14일 당직자회의에서『누가 언제 누구에게 돈을 주었는지 당차원에서 조사하도록 증거를 제시해야 하고 제출되면 엄격하고 철두철미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박후보측에 관련증거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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