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이달말까지 기아자동차 등 주력 4개계열사 이외의 다른 계열사에 대한 자구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기아그룹 노서호(盧西鎬·홍보담당)상무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산 등 4개 주력 계열사를 위주로 자구계획이 마련됐지만 앞으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불용부동산 매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부도방지협약대상기업으로 지정되기를 바라지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히고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기아를 부도방지유예기업으로 지정한 것은 정말 뜻밖이며 충격적인일"이라고 말해 금융권의 조치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노 상무는 "오는 30일 채권단이 2차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기 전에 구체적인 자구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며 "기아자동차 등 주력 4개 계열사의 자구계획은 이미 마련된 것을 토대로 실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 상무는 "부도유예 협약기업으로 지정됐다 하더라도 기아의 경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전제하고 "특히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과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공장 기공식등 주요 해외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예정대로 진행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도높은 자구노력으로 부도유예 협약기간내에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기아의전임직원이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 동종기업 현대 5백억 수혈
현대그룹이 기아지원에 나섰다.
15일 기아그룹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계열사인 국민투자증권은 기아자동차가 지난14일 발행한 3년 만기 사모전환사채 5백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매입지분은 현대자동차가 2백억원, 국민투자증권이 3백억원이다.
기아가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경영여건개선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며 현대는 기아지원을 위해이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와 함께 최근 삼성자동차 보고서를 통해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지목된 기아자동차를 우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아자동차 보유주식지분을 3%%대에서 4%%대로 늘렸다.한편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최근 한승준 기아자동차 부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 등 자동차업계 수뇌부와 골프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기존업계의 기아지원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한은 "외화자금 특별지원"
정부는 기아그룹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제일은행에 대해 한국은행을 통해 자금을 긴급 지원키로했다.
또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신용보증기금등이 특례보증을 서주도록했다.
강경식 부총리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기아그룹처럼 경영난을 겪고있는 개별기업에대해 정부가직접 지원할수 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금융질서의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을세우겠다"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이어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의 대외신뢰도가 떨어지지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경원은 한국은행이 환매조건 부채권(RP)이나 통화채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제일은행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제일은행이 앞으로 대외지급능력에 차질을 겪지 않도록 한은이보유하고있는 외화자금을 특별지원키로했다.
또 이같은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제일은행의 경영이 계속 악화될경우 한은 특융을 지원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기로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5일 오후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되지 않도록 1조원의 자금을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방식으로시중에 풀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 지원된 자금은 하루짜리 환매조건부 국공채의 매입입찰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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