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6일 동성동본 혼인사실에 대한 합헌 결정을 내릴경우 대구·경북에 있는 2천5백여부부들이 혼인관계를 공식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지역 유림들과 여성계가 뚜렷한 견해차를 보여 동성동본 혼인합헌을 둘러싼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여성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헌법재판소의 동성동본 혼인 합헌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행복추구권의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환영, "잘못된 제도때문에 권리를 빼앗겼던 사실혼 관계의부부들이 법적 권리를 되찾게 해야한다"며 이번 결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대구 여성회 김영순사무국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정부나 국회에서 동성동본의 혼인문제의 정당성 여부를 미뤄왔다"면서 "뒤늦게나마 합헌 결정이 내려질것으로 확신한다"고말했다.
또 이들은 합헌결정이 내려질 경우 현재 대구지역의 사실혼 관계에 있는 동성동본 부부들의 실태파악을 통해 법적 권리 인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반면 대구향교를 비롯한 유림들은 전통을 무시한 있을 수 없는 전례를 남길수 있다며 전국적인유림 궐기대회를 통해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강력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향교 곽경순총무(58)는 "궐기대회까지 열면서 동성동본 혼인사실을 반대했는데 예상외의 결정이 내려질 경우 우리나라 전통을 무시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지역 유림들은 헌법재판소가 합헌결정을 내린다면 친족의 개념을 없애고 부계중심 사회의 전통을깨뜨리는 것이라며 각종 궐기대회, 항의시위 등을 통해 헌법재판소 결정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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