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일본 니가타현에서 여성이 구축하는 신교류시대 를 주제로 3박4일간 계속된 한·일 10대 지방지 97 교류 포럼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5대 지방사의 여기자들이 각 지방 여성들의사회활동, 직업진출, 인권문제 등을 집중논의했다.
95년 히로시마, 96년 대전에 이어 니가타에서 3회째 열린 97 한.일 10대 지방지 교류 포럼은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위한 우대책 마련을 양국 공동 과제로 남기고 폐막됐다. 이번 포럼을 지상중계한다.
▲고치 신문 마타가와 테루요 기자
고치현(高知縣)의 여성들은 일본 하시모토 총리의 동생이자 NHK 기자이면서 이 현과는 아무런상관도 없던 하시모토를 현지사로 초청, 당선시켰다. 기자생활을 통해 보여준 하시모토의 냉철한이성과 뜨거운 가슴에 감동받은 고치현민들은 불가능 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7만명(전체 유권자의 10%%)의 서명을 받아 출마를 촉구했으며, 67%% 득표라는 압승을 거두게 만들었다.이로써 여성들의 동향이야말로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열쇠로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여성들은 우리들이 열의를 갖고 활동하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을 갖기 시작했다.
▲니가타일보 와타나베 에미코 기자
95년 8월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NO 라고 답한 니시칸바라군 마키마치 주민투표는 여성들이 지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한 상징성을 지닌다.
마키마치에서는 96년 국회의원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한 통일선거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반대, 주민투표 조례 제정을 호소하는 여성 3명을 상위3등으로 당선시켰다. 이에 자극받아 타 시정촌의회에도 잇따라 여성의원을 배출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여성의원의 회 가 창립됐다.한편 니가타 여성들은 94년 소녀성폭력 사건재판에 대한 지원을 계기로 우먼스 스페이스 니가타를 창립, 최근에는 결혼퇴직과 직장성희롱 관련 제소를 지원함으로써 모든 것을 단념했던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구마모토 일일신문 아라카와 나오코기자
구마모토현에서는 최근 10년동안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져 여성의원이 4년전보다 25%% 증가한 32명에 이르고, 여성들의 정치진출을 미는 시민그룹도 등장했다. 젠더(gender, 성)문제에관여하는 그룹이 페미니즘 학습회를 열고 있으며, 젊은 가정주부들은 자녀양육정보지를 발행하고, 또 다른 가정주부들은 시의원들의 해외시찰 여행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여성 고용률이 10년전보다 21%%포인트나 증가, 71%%가 되었지만 대부분 파트타임이고 부장이상 여성관리직이 있는 사업소는 1%% 미만이다. 이는 성차별에 기인하는 남녀역할 분업의식 때문이며, 구마모토현의 20~30대 가운데 부부별성에 찬성하는 여성은 28%%에 불과하다.
▲주고쿠신문 이마무라 아케미 기자
금년 봄 히로시마시에서는 지방의회에 여성을 보내는 회 가 발족했다. 시민그룹 리더들이 모여서 자기들의 활동을 통하여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열의로 가득 찼다. 이 회는 금후 정치스쿨을개최하여 실제로 여성후보를 옹립하여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여성네트워크를 만들려하고 있다.히로시마 현의회에서 여성의원은 69명중 3명으로 매주 적다. 여성후보자는 증가해왔지만 아직당선은 어렵다. 반면 심의회나 각종 위원회에 여성을 적극 등장시키는 자치체가 늘고 있는데야마구치현에서는 최근 4개의 심의회 현의회에 위원 8명을 일반 공모, 8명중 6명의 여성을 기용했다.
▲가호쿠신보사 사토 리에 기자
육아클럽을 결성하거나 자녀양육에 관한 정보지를 발행하는 육아기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보육행정에 어필하거나 이혼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그룹도 결성하고 있다.여기에 자기업체를 세우는 기업(=창업)이나 NPO(Non Profit Organization)등 보다 사회 깊숙이파고 들어가는 활동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센다이시에서는 여성문화센터가 개설된 1986년부터 시내 50개의 여성그룹이 실행위원회 형식으로 기획 운영되고 있으며 여성들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매일신문 최미화 기자
대구지역에는 41명 시의원중 2명, 경북지역에는 92명의 도의원중 4명이 여성이지만 다 비례대표이다. 또한 대구의 시군의원 2백03명 가운데 4명, 경북은 시군의원 3백99명 가운데 단1명이 여성으로 전체 0.8%%에 그치는데도 여성의원 모임이나 여성을 의회에 보내는 회조차 결성돼있지 못하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대구여협이 정치특별분과를 가동한데 이어 올들어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구지부가 주최한 정치스쿨에 등록한 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이 등록한 것은 정치참여 활성화의 청신호이다. 한편 올초 대구여성의 전화가 가부장적인 권위의식이 강한 대구에서전국 첫 대구가정폭력치료센터를 건립, 은폐된 가정폭력을 근절하고 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으고있다.
▲대전일보 임명희 기자
대전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가장 많은 곳은 시민운동 분야이다. 대전여협 산하에는 10개의단체가 있으며, 여협에 소속되지 않은 단체는 2~3개이다. 대전에는 26명의 시의원 가운데 2명의여성의원이, 1백7명의 구의원 중에 여성의원은 2명뿐이다. 96년 대전유권자연맹은 지방의회 의원선거시 여성후보 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후보로 나선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는등의 후원을 하기까지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음 지방의회 선거를 위해 유권자연맹을 비롯해 몇몇 여성단체에서 여성후보를 내기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부산일보 강승아 기자
공업화가 시작된 60년대 이후 한국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95년에 48.3%%에 이르지만 직장내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내 성차별은 5가지 형태로 요약되는데 여성들의 취업상 어려움,임금상의 차별, 승진상의 차별, 산전 산후 비용을 사회보험으로 환원하지 않는 것, 직장내 성희롱문제를 들 수 있다.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이후 형식적인 차별은 없어졌지만 다양한 형태의 차별은 여전해서 부산여대의 취업률은 30%%에 그치며, 취업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59.6%%이다. 승진차별도 심해서대기업 이사급 여성비율은 2%% 미만, 5급이상 공무원의 2.3%%가 여성일 뿐이다.
▲광주일보 박진현 기자
광주 전남지역에서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여성모임은 5.18 광주항쟁 이후 부상하기 시작한진보여성단체군, 광주YWCA, 광주여성회, 광주 여성의 전화, 민주화실천운동가족협의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녹색소비자보호원 등이 대표적이다. 3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진보여성단체들은 5.18진상규명을 위한 범국가적인 운동과 더불어 지방의회의 살림을 감시하거나 여성에 대한 유무형의가정폭력과 사회폭력을 고발하는 등 날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다.광주에서는 광역시의회 2명, 기초의회 5명의 여성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강원일보 남궁 현 기자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강원여성발전방안은 강원여성상을 제시할 강원여성헌장 제정(97년 6월)향토여성교육관 설치, 여성취업안내소 설치, 평등부부의 날, 여성발전기금 조성등으로 다양하다.지역 중심의 크고 작은 여성단체들이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 실정에 맞는 여성운동을 전개하고,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정치적 차원으로 끌어올리기위한 노력을 펴고 있으며 같은 아파트 단지내의 주민기구나 어머니회, 취미를 함께하는 소모임, 주부환경모임, 교육을 생각하는 어머니모임, 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니가타에서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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