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재벌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재벌 8번째인 기아그룹이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해 부도방지협약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자동차생산업체인 기아산업을 비롯,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등 18개회사가 포함된 기아그룹의 부도유예조치는 재무구조의 취약이 가장큰 원인이지만 경영의 방만과 강성노조의 잦은파업과 경영간섭에도 원인이 있다.
한보·삼미·진로·대농등이 모두 재무구조의 취약때문에 쓰러졌거나 힘겨운 회생노력을 하고 있는것과 같이 기아그룹도 18개사의 자기자본이 2조3천6백억원인데 비해 부채는 12조2천3백억원이나 된다. 기아의 대주주가 우리사주이고 2·3대주주가 모두 외국기업이어서 뚜렷한 오너 없이 경영을 방만하게 했기때문이다. 최고경영진들은 자리에만 연연했을뿐 회사경영을 제대로 못해 부채로 빚더미회사를 인수해 많은 투자를 하는등 경영압박요인만 만들었다. 또한 기아노조 올해는 임금협상을 회사에 일임하는등 뒤늦게 회사살리기노력을 보였으나 그 이전만해도 잇따른 장기파업과 직원인사에 개입하는등 회사경영도 제대로 못하게해 회사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기아그룹의 경영악화는 결과적으로 재무구조취약, 경영부실, 강성노조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것으로 부도·도산폭풍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느기업이 다음 차례가 될지 걱정이 앞선다.기아그룹의 위기는 국가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할뿐 아니라 역내 경제에도 큰 파장이 우려된다.대구·대동은행을 비롯해 대구종금, 경일종금, 영남종금등이 모두 1천4백억원대의 지원또는 회사채지급보증을 했으며 역내있는 많은 납품업체들의 연쇄도산도 우려된다.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금융계 등이 앞장서 지역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노력도 필요한 때다.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에 따라 2개월동안 수표, 어음등의 부도처리가 유예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기아그룹은 2개월동안 부단한 자구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계열사의 매각은물론 소유부동산의 처분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해야한다. 정부와 금융기관도 기아그룹의 회생을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5만6천여명의 종업원과 12조원이 넘는 매출액의 기아그룹이 도산할 때 국가경제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을 포함해서 직·간접으로 관계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다. 기업의 자구노력과 당국과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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