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군 14명 월경…비무장지대서 교전

"어제 오전11시 철원부근"

북한군 14명이 16일 오전 아군의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중동부전선비무장지대(DMZ)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남·북한군 전방초소(GP)에서 23분간에 걸쳐 3백여발의 소총과 포사격이 오가는 심각한 교전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교전으로 아군측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군 GP 관측구와 지하벙커 입구 일부가 파손됐다.그러나 북한측 지역에 앰뷸런스가 긴급출동한 것으로 관측돼 북한군2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교전상황 지역 군부대에 경계강화령을 시달하는 한편 북한군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 14명이 오전 10시57분께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먹실리 중동부전선 육군 백골부대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 남방 70m까지 월경, 아군이 경고방송후 정전협정에 의거해 오전11시2분 2백발의 공중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이에 적GP에서 아군 GP 두곳에 소총및 기관총으로70-80발의 조준사격을 가하는 등 11시25분까지 교전이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특히 북한군은 이 과정에서 종류미상의 포탄 2발과 박격포로 추정되는 곡사화기로 10여발의 포탄사격을 가해 아군 GP 2곳을 공격했으며 우리측도 대전차화기인 57㎜ 무반동총과 캘리버 50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아군 초소와 적 초소간의 거리는 2~2.5㎞ 가량 떨어져 있으며 교전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북한군25사단 관할이다.

남·북한군간에 기관총은 물론 포탄을 동원해 조준사격을 가한 것은 지난 92년 3월20일 중부전선전방지역에서 북한군이 아군 GP에 기관총 40여발을 발사한 이래 처음으로 향후 남북관계 및 군사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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