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2세 이서군 감독 '러브러브' 메가폰

"충무로 [禁女] 내가 깰래요" 22세의 겁없는 여성 감독 지망생이 감히 충무로에 도전장을 냈다. 영화 러브 러브 (Rub Love)(제작 박철수필름)의 감독을 맡은 이서군. 20세에 데뷔한 최야성감독 이후 두번째 최연소 감독 기록이며 박남옥 이미례 임순례등으로 힘겹게 이어온 우리나라 여성 영화감독의 계보에 또하나의이정표가 세워지는 셈이다.

주위에서 우려의 말을 많이 하세요. 그러나 지금 당장 만들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서둘렀어요. 나중에 경험이 쌓인 후에 한다면 그 느낌이 그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말예요아직 소녀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이지만 말하는 것만큼은 어느 신인감독보다 옹골차다. 뉴욕대 영화과 3학년 재학, 301 302 시나리오 집필, 단편영화 자살파티 로 금관단편영화제 대상 수상등지금까지의 경력으로 더듬어 보면 메가폰을 잡기에 충분하다는 느낌.

이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러브 러브 의 무대는 서기 2028년 서울. 살인청부업자 니나(이지은)는 자신을 죽여달라는 의뢰인의 임무를 완성하고 그의 기억캡슐을 빼내 중국으로 도망치지만그녀에게 반한 한 남자가 그녀의 기억을 지워 사랑스런 여인으로 만든다는 줄거리.미래가 배경이지만 SF영화는 아니예요. 과거와 현대, 동서양의 구분이 없는 포스트-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라고나 할까요. 기억과 인식이라는 개념을 화두로 해서 시간여행을 해보자는 것이 제기획의도예요

그녀의 감독데뷔에는 제작자 박철수감독의 전폭적인 후원이 밑거름이 됐다. 지난달 대구에 온 박감독은 누구라도 만들수 있는 영화였다면 이서군에게 데뷔를 제안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모래속에서 보석을 발견했다 는 말로 그녀에 대한 아끼는 마음을 밝혔다.

스태프들이 모두 30세 안팎의 신예들이라 러브 러브 에 거는 우리영화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오는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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