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G전자 월급 명세서 없앴다

샐러리맨의 애환이 담긴 월급명세서가 없어진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본사 직원들에 한해 매월 월급날인 25일 개개인에게 배포되던 월급명세서를 없앴다고 19일 밝혔다.

LG전자는 대신 '신인사정보'라는 사내 전산망을 통해 월급명세서를 전송, 개개인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에서는 실제 현금이 담겨있던 월급봉투가 사라진 지난 87년 이후 10년간 매달월급날 회사에서 받은 월급명세서를 아내에게 가져다주던 풍속도마저 볼 수 없게 됐다.물론 원하는 사원들은 개개인의 PC에 연결돼 있는 프린터를 통해 월급명세서를 뽑아 아내에게전달해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처럼 월급명세서를 없앤 것은 한 개인에게 전달되는 월급명세서의 가격이 45원으로본사 인원 9천명의 명세서를 별도로 만들지 않을 경우 연간 1억3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개개인의 월급명세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18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매달 명세서 배포에 앞서 이틀간 밤샘작업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비용뿐아니라 인력과 시간에서도 상당한 절약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LG전자는 덧붙였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월급명세서 제도를 없앤 뒤 명세서를 담당했던 18명의 인원은 영업 등 현업부서에 재배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산망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월급명세서를 만들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3만5천여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할 경우 절약효과는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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