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후보 경선전야 표정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기 바로 직전 주말과 휴일, 6인의 후보들은막판득표를 위한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20일 자정까지밖에 대의원 접촉을 하지 못한다는당 선관위 규정 때문에 각후보 진영은 평균 7~8개팀을 구성, 한표 올리기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들에게는 30도를 웃도는 열대야도 안중에 없었다.

◇후보진영 움직임

김덕룡(金德龍)후보는 부인 김열자씨와 박명환본부장팀으로 분산, 대의원 숙소를 돌았다. 김후보는 올림픽파크텔의 전남지구당 대의원들과 부산대의원들이 있는 롯데월드호텔을 돌았다.이한동(李漢東)후보는 이후보와 부인 조남숙씨 그리고 중진의원급으로 6개팀을 구성, 숙소를 방문했고 민정계 적자론을 전개했다. 이후보는 중앙위대의원과 전남.제주대의원 접촉을 벌였다.이회창(李會昌)후보측은 이후보와 부인 한인옥씨 그리고 김윤환고문 등 7개반을 구성해 숙소를돌았다. 이후보는 중앙위 대의원과 대구.부산지역 대의원을 집중 공략했다. 이후보측은 4인연대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은 불변이라는 논리로 승세굳히기에 주력했다.

이수성(李壽成)후보는 4인연대 타결이후 집중공세를 전개했다. 대역전극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며전국 대의원들을 상대로 역대세론 전파에 열을 올렸고 한 노래방까지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부인 김경순씨와 서청원본부장도 따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4인연대로 막판 대역전극'이라는 유인물을 돌리기도 했다.

이인제(李仁濟)후보측은 전남, 제주 대의원들이 묵고 있는 올림픽파크텔을 이잡듯이 층층이 돌며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부산과 경남, 경북대의원들의 숙소를 순회하며 국민지지도 선두인 자신을밀어달라고 악수공세를 전개했다. 부인 김은숙씨와 김운환, 김학원의원도 따로 팀을 이뤄 심야 강행군을 펼쳤다.

중립을 지켜온 민주계의 서석재의원도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정발협소속 지구당위원장의 숙소를 돌며 "4인연대가 미는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대구 경북 대의원 캠프

이날 대구시지부와 13개 지구당 그리고 경북도지부 대의원이 집단으로 숙박을 한 서울 교육문화회관에는 제일 먼저 이수성후보가 대의원 도착과 거의 동시에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보는 대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고 4인연대 소식을 전하는 유인물을 통해 이회창대세론이 우세한 대구지역 대의원 표잡기에 주력했다. 곧 이어 이회창후보 지지의 김윤환고문이 현장에 나타났으나 이후보와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고문은 이어 대구지역 자파위원장과 대책회의를 갖고 경북지역 숙소 순회를 벌였다.

이어 8시가 지날 무렵 김덕룡후보의 부인인 김열자씨와 이인제후보의 부인인 김은숙씨가 나타나숙소를 돌았다. 이한동후보의 부인인 조남숙씨도 박재홍전의원과 이사철의원 정창현전의원 등의안내를 받으며 악수공세를 전개했다.

이회창후보의 부인인 한인옥씨도 밤9시가 지나서 다녀갔고 이회창후보는 밤 12시가 지나 현장에도착, 기다리고 있던 지지대의원들이 밖으로 나가 지지를 표시했고 이 과정에서 "12시가 지났으므로 불법운동"이라며 "법도 지키지 않으면서 무슨 '법대로'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수성, 이한동후보측과 몸싸움과 설전을 벌이는 등 충돌 일보직전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전임 대구북을위원장인 김용태청와대비서실장은 이날 밤 9시 현장에 도착, "대통령은 중립"이라며"어차피 2차까지는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 달서갑위원장인 김한규총무처장관도 이날 지구당 대의원들과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대통령의지에 따라 나는 중립"이라고 표명했다.한편 올림픽공원을 중심으로 인근 호텔에 분산 숙박한 경북지역 19개 지구당 대의원들은 저녁식사 직후 지구당별로 주변 음식점이나 주점을 찾아 여흥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장소까지 각 후보운동원들이 찾아와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미 위원장이 확실하게 줄을 선 지구당대의원들의숙소에는 찾아오는 '손님'도 적어 비교적 조용한 밤을 보냈다.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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