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금융100년(26)-대동은행(5)

97년 대동은행은 수성구 중동 179번지에 지상20층 지하3층 연면적 1만2천7백평 규모의 본점을 완공해 이전했다. 그러나 난관도 많았다.

경영상태가 좋지않은 후발 시중은행의 본점이 너무 크면 곤란하다며 은행감독원이 간섭하고 나섰다. 층수를 낮춰 연면적을 줄이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대구은행(17층)보다 낮아서는 안된다는 당시경영진의 자존심 때문에 총14개층을 관통하는 초대형 아트리움 2개를 뚫어 연면적을 줄이는 기발한 방법이 동원됐다. 이 때문에 신축본점은 '조형미 높은 보기드문 건물'과 '공간 및 냉난방 효율을 떨어뜨리는 기형적 건물'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신축본점은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 시공업체중 하나인 건영이 도산함으로써 또 한차례 시련을 겪으며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아무튼 백색 화강암으로 외벽을 마감한 인텔리전트 빌딩인 신축본점 준공으로 대동은행은 중동시대를 열게 됐다.

5월9일 이전기념식과 함께 대동은행은 97년을 제2창업의 원년으로 표방하며 그동안 사용해오던CI(Corporate Identity)를 전면 변경했다.

97년은 허홍행장의 조직장악력이 거의 뿌리를 내렸고 영업력이 급속도로 신장됐다. 그러나 97년부터 불기 시작한 금융빅뱅, 즉 외부여건의 급변으로 대동은행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지역경제에 불어닥친 섬유, 건설업계의 연쇄 도산으로 부실이 많아져 97년상반기에는 94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구시 상수도 특별회계 유치 성공도 이 해의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이로써 지역에서도 시금고관리 대구은행 독점시대가 끝나고 경쟁시대를 맞게 됐다. 97년은 대동은행의 전산시스템 수준을시중은행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릴 XIS, BP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해이기도 하다.11월7일이면 창립 8주년을 맞는 대동은행은 돌이켜볼때 연륜에 걸맞지 않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태생적, 시대적, 금융적 환경이 지방소재 후발은행으로서 성장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었기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대동은행은 97년 7월11일 현재 총자산 6조9천억여원, 총수신고 4조9천5백여억원,납입자본금 2천억원, 점포 1백6개소, 임직원 1천9백81명 규모를 자랑하는 중견은행으로 성장했다.대동은행이 중소기업지원 전담은행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金海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