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與) 결선투표 분석

21일 신한국당의 경선은 1차부터 2차까지 큰 이변이 없었다. 한마디로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의 원내외 위원장들을 앞세운 세몰이가 주효했고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역전을 노렸던 바람작전은 일정수준까지 효과를 나타냈으나 승부를 뒤엎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먼저 이회창후보의 1차 과반수 확보 실패다. 2위권 후보들과 무려25%%이상의 표차를 보인 단독선두였지만 과반수에는 9%%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저마다 2위를 장담했던 2위권 4명의 후보들은 1%%내외(1백29표)의 차이 밖에 없는'도토리 키재기'식이었다. 이들의 엇비슷한 득표력이 결국 경선전 연대도출 실패의 원인이었고 결국 4인 연대를외치기만 했지 막판까지 힘을 합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 원인이 됐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현상은 예상된 바이긴 하지만 철저한 지역할거 구도를 또 다시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회창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2위권 후보들은 출신 지역별로 뚜렷한 득표의 명암을 보였다.

특히 김덕룡후보는 출신지인 호남과 서울에서,이수성후보는 경북 1위 등 영남권에서 표를 얻은것이 거의 전부였다. 이한동후보도 경기북부가 최대 표밭이었고 이인제후보는 경기남부의 몰표가뒷받침이 됐다. 이 가운데 이수성후보는 중도 사퇴한 박찬종후보의 부산표를 거의 이탈없이 흡수,부산에서 1위, 경남 선전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41%%의 이회창후보와 14%%의 이인제후보가 맞붙은 결선투표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될 만큼 지지세에서 우열이 이미 분명하게 드러난 싸움이었다.

2차에서 이인제후보가 1위를 한 곳은 부산밖에 없었다. 부산의 반이회창 정서는 예상밖으로 강한것임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인제후보가 현직 경기도지사임에도 이회창후보가 이인제후보를 경기도에서마저 눌렀다. 이한동후보의 경기북부표가 이인제후보에게 가는 대신 이회창후보쪽으로 절반 이상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또 이수성후보의 경북.경남표 다수도 이인제 대신 이회창 쪽으로넘어갔다.

단 민주계의 표와 김덕룡후보 표는 거의 이인제후보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경선 막판최대변수였던 4인연대의 효과는 40%% 밖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한편 대구.경북지역의 표심(票心)은 극명한 대조를 나타냈다. 1차투표에서 대구는 이회창후보를전국 최다득표율을 보일 정도로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이수성후보는 많은 차이로 2위를 했다. 반면 경북에서는 1차에서 이수성후보를 1위로 만들어 이회창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이수성후보는 경북과 부산에서만 1위를 했다.

그러나 2차에서는 대구.경북 공히 이인제후보보다는 이회창후보를 선택했다. 이인제후보의 여론지지 열세현상은 1,2차 투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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