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유물은 지역에 보관돼야

문화재 행정당국과 민간기관이 지역문화재를 반출하거나 잇따라 매입, 문화재의 중앙집중현상이심화되고 있다.

지역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는 지역기관에서 소장·관리하는 것이 상례이나 문화재관리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들 문화재를 서울로 반출한뒤 반환치 않고 있다. 특히 자금력을 앞세운 서울의민간기관이 보물급 문화재를 잇따라 매입해가 개인이 소장한 문화재유출은 더욱 심각한 지경이다.

서울 호암미술관은 최근 지역의 심모씨가 보관하고 있던 보물 제 745호 월인석보 권 21(전북순창무량굴판)을 기증형식으로 매입했다.

또 최근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장문화재가 국가귀속인 점을 들어 영남대박물관이 경산 임당고분에서 발굴한 오리형토기를 가져갔으며 무문토기 편년에 중요한 선사유적 '단면삼각구연 배부옹'(영남대 구내발굴)도 가져갔다.

이밖에도 문화재관리 당국은 불로동고분군 출토유물, 창녕교동유적지와 일제시대 출토된 유물 등상당수 유물을 수장고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지역민의 자긍심을 살리고 출토지답사도 병행할 수 있도록 유물출토지에서 소장·전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박승규 실장은 "일본의 경우 출토지에 보관하고 중앙박물관에는 모형을 전시, 유물의 중앙집중화를 막고 있다"며 "지역유물은 지역에서 전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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