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가방사건 3후보 입장

선거운동기간 종료 13시간여를 남기고 발생한 돈가방 사건은 이번 선거가 얼마나 혼탁했는가를입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또 선거운동 중반을 넘기면서 퍼지기 시작한 「당선무효→재선거실시」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 벌써부터 지역민들의 새로운 걱정거리로 대두했다.

당초 사건현장을 적발한 민주당 이기택후보측은 『현장에서 증거물로 압수된 현금 3백여만원이든 가방 말고도 1억원 가량의 현금이 들어있는 가방이 있었으며 박태준후보측 운동원들이 이를숨기기 위해 폭력을 행사해 민주당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박씨는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대해 박태준후보측은 『박후보의 부인 장옥자씨가 가정집에서 후원자들과 담소를 하고 있던중 민주당 청년당원 20여명이 불법선거 적발을 이유로 전화선을 끊은뒤 담을 넘어 침입했다』며사건을 부인한뒤 1억원짜리 가방추가발견설등을 유포하는 민주당은 맹성(猛省)하라고 맞섰다.박후보측은 또 양측 운동원간 실랑이 과정에서 박후보의 부인 장옥자씨가 민주당원들에게 맞아전치2주의 부상을 입는등 3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경찰에 냈다.이후로도 양측은 성명서와 반박성명서를 주고받는 이전투구를 벌이며 서로 상대방을 불법의 장본인으로 몰아붙였다.

한편 신한국당 이병석후보는 이 사건과 관련, 가두연설회를 중단하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마련하려 했으나 대다수 참모들이 『두 후보의 광란의 장에 말려들어 좋을 것 없다』는 조언을 함에 따라 별도의 논평등 대응책은 제시하지 않는 대신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줄것이라며 발을 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수사진전에 따라 이기택, 박태준 두 후보에게는 당선무효등 엄청난 결과를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양측 참모진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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