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여전한 지역성과 혼탁선거

여야3당의 대통령후보가 확정된 직후에 치러진 경북 포항북·충남 예산등 2개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결과는 12월의 대통령선거와 관련 많은 정치적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우선 포항북의 무소속박태준(朴泰俊) 당선자와 예산의 신한국당 오장섭(吳長燮) 당선자에 대한 축하와 함께 정치권은이들을 뽑아준 지역민들의 뜻을 깊이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두지역 보선(補選)의 승패는 산술적으로만 따진다면 여야가 1승1패로 계산할 수 있지만 그속에는 지역정서와 3김청산, 현정부의 비리·무능에 대한 심판등이 녹아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아울러 앞으로의 대통령선거에서 지역민심의 향배와 당선자들의 역할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를 만들어낼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경북 포항북지역에서 박태준후보가 무소속이면서 야권의 거물정치인인 이기택민주당후보와 신한국당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것은 분명히 현정부들어 소외된 경북·대구의 정서를표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당선자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집권과정에서 가장 많은 핍박을받았다고보는 지역민의 정서가 현정부의 실정·비정에 겹친 경북·대구지역소외감과 맞물려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번 대선의 3당후보가 모두 비영남권(非嶺南圈) 출신이란점에서 지역민의 박탈감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박당선자의 6공(共)이후 지금까지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갖가지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일부여론이 강하게 남아 있는것도 사실이나그가 오는 대선(大選)에서 영남권과 관련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이것이 영남권과 관련한 대선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한편 예산보선의 오후보 당선은 다분히 3김청산정서와 지역주의가 맞물린 결과라 할 수도 있다.이른바 충청권의 새로운 맹주경합자로 부상한 여당의 이회창대표의 지원을 받은 오후보가 김종필·김대중 연합지원을 받은 자민련후보를 물리쳤기 때문이다. 이것은 JP의 텃밭이 강력한 여당의대권주자가된 같은 지역연고의 이대표에게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인물만 바뀌었을뿐 지역주의가 여전히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것이라하겠다. 따라서 오는 대선에서충청권표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조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또한 이번 두 지역보선은 모두 돈봉투와 폭력이 난무한 혼탁선거였다는 점에서 후유증의 우려와함께 대선에 끼칠 영향을 우려치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이번 보선결과가 오는 대선에 줄 수 있는영향과 관련, 특별히 혼탁, 부정선거에 대한 경계심과 지역감정 청산에 대한 각성을 유권자들과관계기관에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