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제3후보 조순시장 부상

야권의 제3후보론이 재차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야권 제3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는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가 조순(趙淳)서울시장의 추대 움직임을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시장 자신도 출마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통추의 제정구의원과 유인태전의원은 24일 오전 조시장을 시장공관으로 직접 찾아가 대선 출마를강력히 권유했다. 이자리에서 조시장은 출마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다음달 말쯤 시장직을사퇴한 후 출마를 공식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추측은 이날 회동에서 조시장 출마의사가 확실하다고 보고 다음달 중으로 조순추대위를 공식 발족시킬 계획이다.하지만 조시장측은 25일 "두 의원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퇴문제는 과장됐다"며 다소 신중한자세를 보였다.

야권의 제3후보로 조시장이 거론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김대중, 김종필 양김총재로 단일화한다 하더라도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통추측이 내린 대표적 결론이다. 통추측은 DJP연합군이 대선 전초전으로 나선 충남 예산재선거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느냐면서 조시장 대안론을 적극 거론했다. 또 양김의대안으로 아직까지 조시장만한 대중적인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고 있는 인사도 없다는 게 통추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통추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조시장 스스로도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어 한동안 잠잠하던야권의 제3후보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李相坤기자〉